who? special 권정생 who? special
다인.이준범 지음, 주영휘 그림, 권정생 어린이 문화 재단 감수 / 스튜디오다산(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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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화 한 편은 백 번 설교보다 낫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좋은 작품을 만나면 작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요.
최근 아이와 '강아지똥' '몽실언니'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who? special 권정생선생님편 출간이 반가웠답니다.
오랜 생활 투병생활을 하시면서도 아이들을 사랑하고 떠나는 날까지도 아이들 걱정뿐이었던 권정생선생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동 문학가 권정생,
일본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선생님은 두 번의 전쟁과 지독한 가난, 떠돌이 생활을 겪으며 평생을 병의 고통과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병들고 가난한 삶이 꾸며지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박한 삶을 사시다 2007년 71세의 나이에 북쪽 어린이를 돕겠다는 유언장을 남기고 별세하셨습니다.

선생님은 길거리에 똥마저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전쟁으로 아파한 가족과 이웃의 모습을 기억하며 그 따스한 마음을 동화에 담아냈어요. 이 책을 읽고 다시 강아지똥 그림책을 보니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위로와 용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아요.
'몽실언니'가 일본에 두고온 이웃 경순누나를 기억하며 쓴 동화라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네요.
몽실언니를 읽은 독자들이 왜 주인공이 하나같이 가난하냐는 질문에 선생님은 전쟁을 겪었던 힘들고 가여운 사람들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최고의 아동 문학이라는 평가를 받은 몽실언니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널리 사랑받았습니다.

​다음에 안동으로 여행을 가면 아이들과 #권정생문학관 에 방문하여 선생님의 삶과 문학을 가까이에서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who? special 권정생]
선생님이 남긴 작품과 함께 읽어보니 문학을 더깊이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 이 도서는 다산어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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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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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먹고 싶은 간식은 무엇인가요?"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이야기다.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선물처럼 눈이 내린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주인공 시즈쿠는 따뜻한 바다가 보이는 레몬섬 '라이온의 집'에서 남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죽음이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호스피스 '라이온의 집'
그곳에서는 영혼을 울리는 삼시세끼 외에 일주일에 한 번, 오후 세 시부터 추억의 간식이 사연소개와 함께 주어진다.
앞서 떠나는 사람들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간식을 먹으며 시즈쿠는 깨닫는다.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살고 싶다, 더 더 오래 살고 싶다는 마음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라고.

죽음을 목전에 둔 시즈쿠와 일상을 나누는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 치유를 부르는 음식들, 그곳에서 만난 사랑스런 반려견 롯카까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오감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묘사가 추운 이 계절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식 웃음이 나지만 눈물이 맺히는 감동적인 장면에서 왜 작가가 죽음과 간식을 연결해 놓았는지 조금은 이해되었다.
'오가와 이토'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소설 전체에 묻어있어 죽음에 대한 상상을 너무 두렵지 않게 해준다.

달달하고 잔잔하고 포근하고 아름다운 소설
한달 남은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하고 싶을때 함께 하면 좋을 이야기

​※ 알에이치코리아에서 가제본서평단 자격으로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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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 게임 : 드래건의 탑 아티비티 (Art + Activity)
알리스 미요 지음, 뱅자맹 스트릭클레 그림, 박대진 옮김 / 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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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역대급 방탈출 게임북

저희 집은 큰 아이가 중학생이고 작은 아이가 초등 저학년으로 나이 차이가 좀 있어요. 여행을 갈때나 외식을 할때 약간의 조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북은 큰아이, 작은아이, 남편까지 똘똘 뭉쳐 의기투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네요.
그만큼 적절한 난이도의 수수께끼라 서로 의견을 보태고 나누면서 모든 연령이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북이에요.

🔑 각 장마다 플랩을 열어 주어진 단서를 추적하고 4개의 상징을 모두 찾으면 마지막 잠금 장치를 풀 수 있어요.
📌 경고! 절대 쉽지 않으니 만만하게 보지 말 것

타이틀이 방탈출 게임북인데 너무 쉬우면 시시하죠.
게임북을 받자마자 남편과 작은 아이가 달려들었는데 힌트를 못 알아차려 첫 시도는 실패했어요.
생각보다 단서 찾는게 만만치 않기 때문에 플랩을 하나하나 열어보고 생각을 하면서 풀어나가야 해요.
마지막에 정답을 못 찾으면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주긴 하지만 힌트 도움없이 성공하고 싶어 처음부터 다시 도전했어요.
평소 친구들과 방탈출게임을 좀 해봤다는 큰아이까지 합세하여 잠금 장치를 풀고 낯선 탑에 갇힌 칸나를 구하는데 성공!
실제 방탈출 카페에 있는 것처럼 탐험하는 기분이 들어 흥분도 되고 아이들도 몰입해서 게임에 참여합니다.​
성공의 짜릿함을 맛 본 아이들이 다른 시리즈가 또 있냐고 물어봤답니다.

세식구가 매달려 문제를 푸는 동안 저는 집안일 하느라 왔다갔다 했거든요.
아이들이 엄마 혼자 한번 풀어보라고 하네요? 
흠.. 승부욕이 생기긴 하지만 어쩐지 자신없는걸?

권장연령은 8세 이상인데 제 생각에 초등 저학년 혼자 풀기에는 좀 어렵구요.
중고생, 어른까지 가족들이 다함께 즐겁게 참여하실 수 있는 게임북입니다.
고퀼리티 일러스트레이션에 책이 두껍고 튼튼해서 아이들 친구들과 함께 풀어보라고 권해도 좋을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책의 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책 속 주인공이 되어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사고력과 집중력, 창의력까지 자라나게 해주는 기발한 게임북이네요.
​날씨가 부쩍 추워져 아이들과 외출이 쉽지 않은 이 계절에 딱입니다♡

* 이 도서는 보림출판사에서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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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세계 -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
김지윤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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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녀관계에 대한 책을 고를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자리잡는다.
뜨겁게 사랑해주신 내 어머니를 부정하는 것만 같아서.
그러나 더 깊이 알고 싶다.
뜨거웠던 어머니의 사랑이 어느 연결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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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타, 이탈리아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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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예순 살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기 이전 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고
어느덧 중년에서 노년으로 들어서는 관문처럼 느껴지는 나이

이금이작가는 그런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고, 나이에 갇히지 않는 당당함과 자유로움을 느껴보고자 쉰여덟살의 봄! 오랜 절친과 한달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한다.

이금이 작가님이 등단한지 38년만에 펴낸 첫 에세이
유진과 유진, 너도 하늘말나리야, 내 친구 재덕이, 알로하 나의 엄마들.. 내가 만나본 이금이 작가님의 작품은 하나같이 따뜻한 정서가 묻어있다. 
큰 아이 어렸을때 함께 읽었던 밤티마을 3부작부터 이미 내 마음속에 저장한 작가님이였기에 첫 에세이는 내게 설레임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작가님을 따라 이탈리아에 머문 한달은 '페르마타'를 간접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간 작품으로만 만났던 나로서는 중간중간 작가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버무려져 있어 더 좋았다.
독자와의 만남에서 왜 하필 동화를 쓰느냐는 질문에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성인이 되지 못한 아이가 동화를 쓰라고 부추긴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한 번 살면 그뿐인 인생과 지나간 시간 속에 있는 여행은 수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얻은 깨달음으로 다음 삶이나 여행에 반영할 기회를 얻는다.
이금이 작가님도 그녀만의 방식으로 여행과 삶의 퇴고할 수 없는 시간을 메르마타로 천천히, 느긋하게 통과하고 있었다.


* 사계절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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