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먹고 싶은 간식은 무엇인가요?"⠀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이야기다.눈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선물처럼 눈이 내린다.⠀말기 암 판정을 받은 주인공 시즈쿠는 따뜻한 바다가 보이는 레몬섬 '라이온의 집'에서 남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죽음이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호스피스 '라이온의 집'그곳에서는 영혼을 울리는 삼시세끼 외에 일주일에 한 번, 오후 세 시부터 추억의 간식이 사연소개와 함께 주어진다.앞서 떠나는 사람들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간식을 먹으며 시즈쿠는 깨닫는다.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살고 싶다, 더 더 오래 살고 싶다는 마음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라고.⠀죽음을 목전에 둔 시즈쿠와 일상을 나누는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 치유를 부르는 음식들, 그곳에서 만난 사랑스런 반려견 롯카까지.책장을 넘길 때마다 오감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묘사가 추운 이 계절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피식 웃음이 나지만 눈물이 맺히는 감동적인 장면에서 왜 작가가 죽음과 간식을 연결해 놓았는지 조금은 이해되었다.'오가와 이토'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소설 전체에 묻어있어 죽음에 대한 상상을 너무 두렵지 않게 해준다.⠀달달하고 잔잔하고 포근하고 아름다운 소설한달 남은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하고 싶을때 함께 하면 좋을 이야기⠀※ 알에이치코리아에서 가제본서평단 자격으로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