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먹고 싶은 간식은 무엇인가요?"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이야기다.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선물처럼 눈이 내린다.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주인공 시즈쿠는 따뜻한 바다가 보이는 레몬섬 '라이온의 집'에서 남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죽음이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호스피스 '라이온의 집'
그곳에서는 영혼을 울리는 삼시세끼 외에 일주일에 한 번, 오후 세 시부터 추억의 간식이 사연소개와 함께 주어진다.
앞서 떠나는 사람들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간식을 먹으며 시즈쿠는 깨닫는다.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살고 싶다, 더 더 오래 살고 싶다는 마음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라고.

죽음을 목전에 둔 시즈쿠와 일상을 나누는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 치유를 부르는 음식들, 그곳에서 만난 사랑스런 반려견 롯카까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오감을 부드럽게 자극하는 묘사가 추운 이 계절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식 웃음이 나지만 눈물이 맺히는 감동적인 장면에서 왜 작가가 죽음과 간식을 연결해 놓았는지 조금은 이해되었다.
'오가와 이토'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소설 전체에 묻어있어 죽음에 대한 상상을 너무 두렵지 않게 해준다.

달달하고 잔잔하고 포근하고 아름다운 소설
한달 남은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하고 싶을때 함께 하면 좋을 이야기

​※ 알에이치코리아에서 가제본서평단 자격으로 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