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마타, 이탈리아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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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예순 살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기 이전 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고
어느덧 중년에서 노년으로 들어서는 관문처럼 느껴지는 나이

이금이작가는 그런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고, 나이에 갇히지 않는 당당함과 자유로움을 느껴보고자 쉰여덟살의 봄! 오랜 절친과 한달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한다.

이금이 작가님이 등단한지 38년만에 펴낸 첫 에세이
유진과 유진, 너도 하늘말나리야, 내 친구 재덕이, 알로하 나의 엄마들.. 내가 만나본 이금이 작가님의 작품은 하나같이 따뜻한 정서가 묻어있다. 
큰 아이 어렸을때 함께 읽었던 밤티마을 3부작부터 이미 내 마음속에 저장한 작가님이였기에 첫 에세이는 내게 설레임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작가님을 따라 이탈리아에 머문 한달은 '페르마타'를 간접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간 작품으로만 만났던 나로서는 중간중간 작가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버무려져 있어 더 좋았다.
독자와의 만남에서 왜 하필 동화를 쓰느냐는 질문에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성인이 되지 못한 아이가 동화를 쓰라고 부추긴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한 번 살면 그뿐인 인생과 지나간 시간 속에 있는 여행은 수정할 수 없다.
그러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얻은 깨달음으로 다음 삶이나 여행에 반영할 기회를 얻는다.
이금이 작가님도 그녀만의 방식으로 여행과 삶의 퇴고할 수 없는 시간을 메르마타로 천천히, 느긋하게 통과하고 있었다.


* 사계절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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