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예순 살해외여행이 보편화되기 이전 시대에 젊은 시절을 보냈고어느덧 중년에서 노년으로 들어서는 관문처럼 느껴지는 나이⠀이금이작가는 그런 생물학적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고, 나이에 갇히지 않는 당당함과 자유로움을 느껴보고자 쉰여덟살의 봄! 오랜 절친과 한달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한다.⠀이금이 작가님이 등단한지 38년만에 펴낸 첫 에세이유진과 유진, 너도 하늘말나리야, 내 친구 재덕이, 알로하 나의 엄마들.. 내가 만나본 이금이 작가님의 작품은 하나같이 따뜻한 정서가 묻어있다. 큰 아이 어렸을때 함께 읽었던 밤티마을 3부작부터 이미 내 마음속에 저장한 작가님이였기에 첫 에세이는 내게 설레임이었다.⠀책을 읽는 동안 작가님을 따라 이탈리아에 머문 한달은 '페르마타'를 간접체험하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지만그간 작품으로만 만났던 나로서는 중간중간 작가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버무려져 있어 더 좋았다.독자와의 만남에서 왜 하필 동화를 쓰느냐는 질문에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성인이 되지 못한 아이가 동화를 쓰라고 부추긴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한 번 살면 그뿐인 인생과 지나간 시간 속에 있는 여행은 수정할 수 없다.그러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얻은 깨달음으로 다음 삶이나 여행에 반영할 기회를 얻는다.이금이 작가님도 그녀만의 방식으로 여행과 삶의 퇴고할 수 없는 시간을 메르마타로 천천히, 느긋하게 통과하고 있었다.⠀⠀* 사계절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