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세상이다 - 청소년과 가정을 위한 지식사전
피에르 제르마 지음, 최현주 옮김 / 하늘연못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어렸을 때 엄마가 국어사전을 사주셨다. 그 당시에 우리집에는 책이 별로 없었는데 엄청나게 두꺼운 그 책을 펼치고 배를 깔고 누워서는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는 것이 사전을 산 후 얼마동안의 내 일과였다. 사전의 묘미란 어느 곳을 펼쳐도 읽을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내가 알고 있는 낱말을 발견할 때의 그 기쁨이란 조그만 아이가 무거운 사전을 끙끙 대며 엄마에게 달려가 읽어줄만큼의 수고로움을 이길 수 있는 것이었다. 알아간다는 것, 알고 있는 것을 만난다는 것, 알고 싶은 것이 그곳에 있다는 것만큼 기쁜 일이 그 당시 그 순간에 내게는 없었던 듯도 하다. 그 기쁨을 더 긴 시간동안 유지했다면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나 짧은 것이 문제;;;)
 

 아이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개념을 내려준다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일임을 알게 된다.  요즘에는 아이들의 교과서 과목마다 사전들이 나와 수업시에 사용하는데 아이 스스로 사전을 찾고 뜻을 소리내서 읽는 것을 시키면 순간 아이의 눈이 반짝일 때가 있다. 자신이 찾고픈 것을 찾았을 때의 빛남이란 어린이나 어른이나 같은 것일까?

 

 정말 정리가 잘 된 사전들을 만나면 사고 싶어 견딜 수 없게 되는데 얼마 전부터 갖고픈 백과사전이 있것만 고액이기에 망설이고 있는 중 이 사전을 만났다. 이것이 세상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저자의 사전이라는 한 번쯤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어떠한 상식이든 알고 있다고 해도 계속해서 읽거나 이야기 하지 않으면 잊게 된다. 이 사전을 읽으면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실들이 많아 혼자서 한숨을 쉬기도 하고 새롭게 알게되는 것에는 작은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과학을 가르치다보니 건강과 의학 부분이 재밌었는데 특히 아이들에게  미생물이나 이식술등의 역사나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 흥미로워할 것 같았다. 의복의 역사나 관습과 제도, 도구와 발명 역시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명화가 아닐까;;;;한다. 내게는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한 몫 했기에. 차에 놔두고 틈틈이 아무 곳이나 펼쳐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책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봐도 좋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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