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김진기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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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본 적이 언제인가요? 비가 내린다고 해도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 엄마는 비가 내릴 때마다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마법을 가지고 계시답니다. 부러우신가요? 엄마가 알려준 마법을 저도 해보려 하지만 잘 되지 않아 조금은 속이 상하기도 한답니다. 하긴 이 정도 속상한건 아무것도 아니지요. 매일마다 저를 놀리는 친구들만 하겠어요, 휴-  친구들은 저를 많이 놀린답니다. 저를 놀리는 건 괜찮은데 우리 엄마를 놀리는 건 정말 속상해요. 친구들말은 어느 것은 사실이고 어느 것은 정말 아니거든요.
 

 아, 우리 엄마의 마법의 궁금하시다고요?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께도 그 마법을 알려드릴게요. 우선 빗방울이 또르락 또르락 흐르는 창문에 귀를 기울이시다가 또르락 소리가 톡- 톡 -으로 잠잠해질 때 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비가 잠이 들고 나면 무지개가 찾아오거든요. 비는 샘이 많아 무지개 다리가 놓여 우리와 만나는 걸 질투해요. 그래서 비님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요.

 

 그리고 비가 잠이 들고 나면 눈을 감아보세요. 까만 그곳에서 여러분이 봤던 무지개를 색으로 떠올리는 거예요. 아, 마음으로요. 마음으로 떠올려야 해요. 아주 행복한 기억 속 무지개라면 더욱 좋겠지요. 하긴 무지개를 볼 때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어요. 그렇게 눈을 감고 보는 무지개는 세상 어느 것보다 아름답다고 해요, 엄마는요.

 

 전 엄마에게 말을 해주지 못했어요. 눈을 뜨고 보는 정말 너무나 아름답다고. 눈물이 날만큼 예쁘다고요. 하지만 엄마의 무지개는 더욱 예쁠지 몰라요. 엄마는 마음으로 무지개를 띄우니까요. 마음으로 띄우는 무지개는 얼마나 예쁠까요? 엄마 마음은 온갖 색들이 칠해져있는걸요. 엄마의 예쁜 마음과 아름다운 색들로 인한 무지개는 정말 아름다울거예요.

 

 우리 엄마가 알려준 마법 한 번 해보지 않으실래요? 그 마법이 통했다면 하나만 더 기억해주실래요?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요. 우리 엄마는 세상의 색을 마음으로 보는 아주 멋진 엄마라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라는 것을요. 

 

                               -화가 날 때 빨강 아이가 되는 아이 올림

 

 

 서정적인 음악이 흘러나올 것 같은 수채화 그림들이 참으로 예뻤던 책이다. 그림들만큼이나 잔잔한 책의 내용은 소리없이 떠서 가슴 속에 큰 감동을 주는 무지개처럼 뜨거운 무언가를 가슴에 품어주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세상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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