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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
박홍규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4년 10월
평점 :
판매완료
오늘부터 일주일에 한 권씩 리뷰 쓰는 것을 시작했다. 욕심에는 많이 빨리 읽어서 더 박식하고 아는 척 하고 싶었는데, 이권우의 책을 보다 책을 빨리보는 것은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 버리는 것 같다고도 하고, 맛을 음미하지도 못하면서 진수찬을 먹어본들 먹었다는 것 말고 음식이 주는 기쁨과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없다고 하였다.
히라노 게이치로 "책 읽는 방법" , 야마무라 오사무 "천천히 읽기를 권함"를 보다보면 평소에 내가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그 첫째 리뷰이자, 천천히 읽어야만 이해가 되는 다소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몽테뉴는 중세시대에 태어난 그 시대의 논리를 벗어나 자유로웠던 르네상스인의 표본이 되는 사람이다. 자신을 가둔 환경 속에서 남과 다른 가치와 생각을 유지한다것 또 그렇게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내 삶을 되돌아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의 둘러싼 물질주의 정신, 성공과 출세를 향한 추잡한 덩어리들이 엉겨붙어 아웅다웅 하며 살아간다.
청념과 청빈, 소박한 삶 따위는 고루하고 추레한 모습이 된 거 같아 안타까워 진다.
시장, 판사, 영주로 살면서도 화려하고 번잡스런 삶을 피해서 성에 밖혀 자신의 내면을 관찰하고 사회를 다른 시각으로 봐라봄은 인간이 정말 자유롭고자 한다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말해준다. 박홍규는 책에서 진실로 자유로운 지식의 모습을 본 것으로 좋아한다. 지식인이란 무릇 고독하고 외로운 진리에 다가서려 노력해야 함이다.
문화지면에 기사를 쓰는 기자는 쓰기 위해 읽고 읽기 위해 쓴다고 하였다. 쓴 다는 것은 나를 드러냄이고 얉은 이해과 해석으로는 피상적인 말들 밖에 나열할 수 밖에 없다. 쓴 다는 것은 글을 내 것으로 재해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곰곰히 글을 되새김질 하게 한다. 쓴다는 것은 읽는 것이다. 열심히 쓰고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