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연필 2004-08-15
*^-^* 고마워요 카이레님. 참 따스한 분이세요. 제가 평소에 서재에 이런저런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는 사람으로부터 정보나 소재를 너무 많이 공개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들었는데, 제가 그 정도로 밑천이 딸리는 인간은 아닌지라 그런 염려들을 한쪽으로 흘렸는데, 얼마 전부터 다른 사이트에서 누가 제 취향이나 생활 양태를 따라하는 것을 봤거든요. 많이 상심했지만 자세히 보니 그 사람이 제가 아는 사람이고 예전부터 제 글을 좋아하면서 저한테 친절하게 굴던 사람이어서 그냥 아무런 언급 안 하고 넘어 갔는데, 요 얼마 전에 어느 문예지의 소설을 읽으니, 제가 언젠가 페이퍼에 언급했던 소재가 변주돼서 씌어졌더라구요. 웹상에서 한낱 비루한 글줄 몇 문장이나 감상거리 표절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죠. 그 인간이 미리 썼으니 제가 나중에 등단하더라도 쓸 수 없을 테니까요. 닫는 게 저를 위해서나 그런 떨거지들을 위해서나 천만 나은 거 같습니다. 인터넷에 본격적으로 둥지를 튼 게 여기인지라... 아직 제대로 정리는 못했네요. 다른 거 두 개는 아예 정리를 한 상태인데, 여긴 제가 워낙 받은 게 많고... 사람들도 다 좋은 분들이라서, 아무리 '냉정한' 저라도 이러구 있네요. 그러는 차에 이번에 나올 문학동네 가을호에 우리과 2학년 선배가 시부문에 당선됐다기에, 자극을 좀 받았습니다. 차라리 이번 일이 제겐 잘 된 것 같습니다. 여타 시간 많이 뺏기는 것은 일단 접고, 습작에 몰진하려구요. 당장은 아쉽겠지만 그게 현명하니까요. 좀 느긋하게 투고를 할 생각이었는데 재학 중에 끝장을 보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아직까지 저는 말만 앞서는 놈이니까요. 서재에 글은 자주 안 올려도 눈팅은 계속할 겁니다^^ (실은 편하게 지껄일 공간이 사라져서 안타깝기도 하네요^^) 늘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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