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알라딘 서재에 접속했더니 지난번까지는 없었던 '2025년 서재의 달인' 엠블럼이 첫 화면에 나타난다. 영 눈에 거슬리는 물건이어서 없애려고 '서재관리 > 레이아웃/메뉴 > 사이드바이미지 설정' 메뉴로 들어가 보았더니, 앞서 선정된 2008년, 2014년, 2015년 엠블럼은 공개 여부 선택 메뉴가 있지만, 이번에 선정된 2025년 엠블럼은 그런 메뉴 자체가 없다.
애초에 설정 자체가 없었다면 모를까, 원래 있었는데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사용이 불가능하다니 뭔가 이상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세월일 것이다. 알라딘 서재가 생긴 지도 20년이 넘었고, 이른바 '서재 2.0'이라는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진 지도 20년이 다 되어 가는 상황이니 낡은 부분도 많을 것이고, 오랫동안 방치된 부분도 많을 것이다.
알라딘 서재 자체의 가치 하락도 원인이지 않을까. 딱히 황금알을 낳아주는 곳도 아니니 유지비가 아까울 법하다. 블로그 전문 사이트들도 이미 문 닫은 곳이 여럿이니, 여차 하면 알라딘도 블로그 문 닫기를 고민할 상황에서 열심히 업데이트할 이유가 없을 듯하다. 스마트폰이 도래하며 북플 사용을 권장하는 추세더니만, 결국 서재는 자연스레 찬밥이 된 걸까.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알라딘 서재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원래 PC에 특화된 디자인이다 보니 '서재관리' 같은 설정은 여전히 웹사이트로 재접속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앞서 말한 엠블럼 공개 여부처럼 이제 와서는 유명무실해진 기능도 많아지니, 이쯤 되면 제대로 관리되기는커녕 사실상 폐쇄까지 염두에 둔 방치 상태에 놓인 것은 아닌가 의문마저 드는 것이다.
아니면, 이건 좀 더 섬뜩한 상상이지만, 알라딘 서재 자체는 오래 전 이미 사라졌고, 나귀님처럼 순진한 극소수 사용자를 제외하면 모조리 AI봇으로 대체된 상태에서 일종의 사회 실험이 진행 중인 것일 수도 있다. 최근 올라오는 게시물 대부분이 각종 이벤트며 서평단의 엇비슷한 홍보글임을 감안하면, 이런 의심마저 지나친 상상이라 일축하지는 못할 듯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