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라딘 첫화면에서 뭘 또 잘못 눌러서 한동안 잊었던 "투비컨티뉴드" 메뉴로 들어가 보니, 거기 올라온 게시물 중에 눈에 익은 그림체의 만화가 보인다. 바로 네이버 웹툰에서 <모두에게 완자가>라는 일상툰을 연재했던 작가가 <너에게 완자가>라는 제목으로 신작을 연재하는 모양이다. 이제는 연인도 바뀌어서 '야부'("야채 부리토"의 준말?) 대신 '챔새'가 나온다.
이 만화의 특징은 저자가 동성애자이다 보니 레즈비언 커플의 일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소재의 특성상 저자의 사생활 노출부터 타인의 '아웃팅' 위험까지 포함해서 연재 중에 이런저런 논란도 다양하게 있었던 모양이다. 완결 이후 신작이 없어 궁금하더니만 의외의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된 셈인데, 이건 또 언제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나귀님으로서는 딱히 공감할 만한 데가 거의 없다시피 한 만화를 여지껏 기억하고 있는 까닭은, 비교적 나중의 회차 가운데 상당히 인상적인 내용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식 날에 하필이면 엄마가 아기를 낳게 되어, 아빠는 병원에 가고 완자 혼자서 학교에 간다. 입학식이 끝났지만 보호자가 없었으니 선생님마저 퇴근한 교실에 꼬맹이 혼자 남는다.
이날 벌어진 사건 중에는 한글을 아직 깨우치지 못한 완자가 자기 이름을 적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름표를 보고 똑같이 따라 '그리는' 일이 있었다. 문제는 이름표를 붙인 채 고개를 숙여서 보고 그리다 보니 글자가 뒤집힌 채로 (예를 들어 "는"을 "극"으로, 또는 "너구리"를 "RtA"로) 잘못 쓰는 대목이다. 우습기도 하고 딱하기도 해서인지 유독 기억에 남는 일화였다.
투비컨티뉴드라는 것도 한때는 지금의 만권당 못지않게 광고를 요란하게 하더니만, 어느새 시들해진 듯하다. 사실 완자보다 <여탕 보고서>와 <극한견주>의 작가 마일로의 만화 때문에라도 자주 들러야 했을 터인데, 실제로는 그게 있다는 사실조차도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으니 어째서일까. 물론 조회수만 놓고 보면 나귀님이 쓴 글보다는 훨씬 낫긴 하더라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