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북펀드에 <구름 도감>이란 것이 있기에 뭔가 궁금해서 클릭해 보니 어린이용 그림책인 모양이다. 구름 좋아하는 나귀님이라서 관련서를 이것저것 사 모으기는 하지만, 생각만큼 전문적인 내용까지는 아닌 듯하니 그림은 예쁘지만 일단 꼬맹이들한테 양보하는 게 낫겠다.
다만 북펀드 광고에 나온 샘플 페이지를 토대로 한 가지 지적하자면, "안개모양 층운" 페이지에 나온 '판구'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익숙한 대로 '반고'라고 적어야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중국 신화에 나온 거인 반고(盤古)를 중국어 발음대로 로마자 표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그간 수집한 구름 관련서가 지금도 나오나 궁금해 검색해 보니 의외로 절판된 것이 많았다. 예를 들어 <한 권으로 읽는 구름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 사전>, <구름을 사랑한 과학자> 등이 그러했다. 조만간 보고 처분하려 했는데 아까우니 좀 더 갖고 있을까.
그래도 구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 이후에도 구름 관련서가 의외로 많이 나왔다. 우선 구름감상협회의 대표라는 기상학자 개빈 프레터피니의 책이 세 종류나 나와 있다는 점이 신기하고, <구름물리학>이라는 전문 서적도 나와 있던데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뒤적여보고 싶다.
구름 책을 검색하다 보니 <땅에서 구름까지>도 나오는데, 이건 사실 자동차 공학 관련서이다. 언젠가 박완서 딸의 에세이에서 자동차 고치러 정비소 갔더니 그 책이 탁자에 놓여 있기에, 무슨 신앙 서적인가 궁금해 펼쳐 보니 공학 서적이라 당황했다는 일화가 나온 적이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