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대구동성로점에서 상급이라고 해서 책을 하나 주문했는데, 주문 직후 상급 10,200원짜리가 중급 9,800원짜리로 가격 조정되었다. 무슨 영문인가 싶어 책을 받아 살펴보니, 이건 애초부터 매입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하자품이었다. (1) 책 모서리에 5센티미터 이상 긁혀서 뜯어져 나간 자국 있음 (2) 책등 여러 군데 갈라짐 (3) 뒤쪽 면지 뜯어져 나감. 원래 상급인데 취급 과정에서 살짝 상해서 중급으로 재조정된 것이 아니라, 원래 중급조차 아니고 매입 불가 등급인 물건을 무작정 상급이라고 사기쳐 놓고, 뒤늦게 주문이 들어오자 부랴부랴 등급과 가격을 재조정해 팔아먹었으니 정말 양아치 짓이 아닌가.
애초에 주문 과정에서 원하는 등급이 없으면 하위 등급이라도 구매하겠느냐고 묻는 과정이 있는데, 선뜻 그러겠다고 선택한 까닭은 알라딘의 자체 등급제에 대해서 최소한의 신뢰를 지녔던 까닭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양아치 짓을 하겠다면 구매자의 입장에서도 까다롭게 굴 수밖에 없다. 다음부터는 반드시 원하는 등급 이상으로만 구입하겠다고 처음부터 못박아 놓고 주문을 진행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오늘 받은 책은 일단 반품 신청했다. 앞으로 대구동성로점에서 판매하는 물건은 최대한 거르는 게 상책일 법하다. 가뜩이나 가격도 오르는데 등급도 개판이면 중고샵이고 우주점이고 안 사는 게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