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출판사와 물류센터 전산망이 해킹을 당해 일부 서점에서는 출고가 중단되었다는 뉴스가 있기에, 혹시 알라딘에서도 영향이 있나 궁금해서 오랜만에 들어와 공지사항을 살펴보니, 정작 관련 소식은 찾지 못한 대신 알라디너TV라는 서비스의 일시 중단 소식은 발견했다. 이거... 뭔가 유튜브 비슷하게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이었다고 알고 있는데, 결국 중단이라니 살짝 기묘하다.


지난번에 무슨 알라딘마켓인가 하는 중고 물품 거래 서비스도 런칭한다며 사방팔방 광고했던 것 같은데, 머지않아 슬그머니 중단되어서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알라딘도 늘 똑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은근히 이것저것 새로 시도했다가 결국 접어버리기를 거듭하는 모양이다. 물론 나귀님이야 알라디너TV고 알라딘마켓이고 간에 써본 적이 없고, 북플인가도 써본 적이 없다.


한동안 알라딘 서재 끊었다가 돌아와 보니 서재의 글쓰기 기능에서 들여쓰기/내어쓰기 기능 같은 것이 죄다 사라져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북플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방식의 디스플레이가 주류가 된 까닭인 모양이다. 즉 이제는 만사가 스마트폰의 단조로운 폰트로만 표시되니, 아메리카노와 라떼와 에스프레소를 따로 시켜도 결국 "다방 커피 세 잔"이 나오는 격이다.


TTB2 광고인가 뭔가 하는 것도 애초에 실시되던 시절에는 뭔지 몰라서 하지도 못하다가, 막상 종료 공지가 나오기에 그게 도대체 뭔가 궁금해서 클릭하다가 뒤늦게야 나귀님도 그 신청자가 되고 말았다. 서재 관리 메뉴에 관련 내용이 있기에, 이게 종료되었다는데 정확히 뭔가 궁금해서 클릭해 보니 별다른 신청 절차도 없이 다짜고짜 TTB2 광고 서비스 신청자가 되었다고 나온다.


궁금해서 계속 눌러 보니 일종의 개발자 메뉴 비슷한 것도 우르르 나오던데, 사용자 매뉴얼을 보니 몇 가지 연산자를 이용하면 알라딘 본사와 중고매장의 실시간 재고를 좀 더 정밀하게 검색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회원 가운데 일부의 생각을 조종해 나귀님에게 꼭 필요한 절판본을 가까운 중고 매장에 매각하고 싶은 갑작스러운 충동을 느끼게도 만들 수 있다는 모양이다. 


하지만 알라딘에서 제시한 사용자 매뉴얼의 예제대로 입력해서 실제로 누군가가 절판본을 가까운 중고 매장에 매각했다 치더라도, 그 책이 온전히 나귀님 손에 원활히 들어오게 되리라는 보장까지는 없어 보인다. 마침 중고 매장에 와 있던 다른 사람이 먼저 사갈 수도 있고, 나중에 온라인 판매로 전환되더라도 역시나 다른 사람이 먼저 사갈 수도 있어서 너무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귀님은 자신이 필요한 절판본을 가진 회원을 알라딘 개발자 메뉴로 조종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또 다른 회원이 똑같은 메뉴를 이용해 나귀님을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그 다른 회원 역시 중고 매장의 재고 수급을 담당한 알라딘 측 개발자가 조종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어쩐지 알라딘은 참으로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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