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양반이 사무실에 쌓아 놓았던 책을 정리하겠다며 매일 한두 권씩 가방에 담아 와서 안방에 풀어놓는데, 가만 보니 한동안 눈에 띄지 않던 <고정희 시 전집> 두 권도 들어 있었다. 수년 전에 바깥양반이 뜬금없이 이 책 없느냐고 찾기에 알라딘에서 검색해 보니 이미 절판이고 중고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구친 상태라서, 이건 아무래도 사람이 살 수 없는 책인가보다 싶을 정도였다.


혹시 다른 데에는 좀 더 저렴한 중고가 있나 싶어 구글링하다 보니, 발행처인 또하나의문화에서 수년 전에 독자 요청으로 소량을 재간행했고, 기존 서점 유통망이 아니라 출판사로 문의하는 독자에게만 직접 판매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바깥양반이 전화를 걸어 보았더니, 마침 재고가 있다기에 정가에 배송료까지 고스란히 송금하고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미 다시 수년이 흐른 지금에도 재고가 남아 있는지 여부는 나귀님도 알 수 없지만, 여하간 그렇게 해서라도 책을 구할 수 있었으니 지금이라도 필요한 사람은 출판사에 직접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오랜만에 알라딘에서 그 책을 다시 검색해 보았더니 가뜩이나 비쌌던 중고 가격이 더욱 터무니없이 올라 있기에 혀를 내두르다 문득 예전 생각이 나서 날름날름 적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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