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자 김영민의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의 개정판이 나왔기에, 과거에 신문 기사에서부터 오기되었던 "마크 타이슨"과 "세이쇼 나곤"이 제대로 수정되었나 살펴보았더니, 각각 "마이크 타이슨"과 "세이 쇼나곤"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같은 페이지의 같은 문단에서 "세이쇼 나곤"이라는 오기가 두 번이나 더 등장한다는 점이다.
즉 해당 에세이에서는 "세이쇼 나곤"이라는 오기가 모두 세 번 등장하는데, 맨 앞의 원문 병기 부분만 "세이 쇼나곤"으로 수정하고, 바로 밑에 두 번 더 나오는 부분은 무심코 넘기는 바람에 여전히 "세이쇼 나곤"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애초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이름은 왜 들먹여서 초판과 개정판 모두에서 망신을 자초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 그렇잖아도 지난번에 미치쓰나의 어머니로부터 비롯되는 헤이안 시대 여류 문인의 계보를 정리하다가 말았는데, 기회가 되면 마무리해야 되겠다. 세이 쇼나곤과 무라사키 시키부는 서로를 '디스'(?)하는 사이였고, 무라사키는 직장 동료 이즈미 시키부를 싫어하고 후지와라 사이쇼(미치쓰나의 어머니의 손녀, 즉 미치쓰나의 딸)를 좋아했다는 등의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있다. 비슷한 계보가 혜경궁 홍씨의 풍산 홍씨 가문에서도 확인되던데, 이건 좀 더 자료를 찾아서 들여다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