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이 나왔다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무심코 넘어갔다가 며칠 뒤에 책더미에서 <요푸공의 아야>와 함께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 알라딘 중고샵에서 산 책이었는데 이미 읽고 버린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절판본이지만 딱히 가치가 있어 보이지는 않더니만, 애니메이션의 영향 때문인지 다른 출판사에서 복간될 예정이라니 좀 의외다.


여하간 이왕 찾아냈으니 다시 한 번 읽어보았고, 이번에는 확실히 버리기 위해서 아까 바깥양반이 약속 있다며 나갈 때 지하철에서 읽고서 만난 사람 아무개 줘 버리라고 해서 처리해 버렸다. 나름 절판본이니 중고샵에 한 번 올려라도 볼까 싶었지만, 이것저것 연락 주고받고 포장하고 뭐하고 하는 것도 이제는 영 귀찮으니 아무렇게나 처리해야 되겠다.


내용을 돌이켜보면 관계에 대한, 또는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법하다. 제목 그대로 로봇이 꿈을 꾸게 만든 원인이었던 주인공의 행동이 그리 납득가지는 않지만, 너무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아끼던 물건, 애완동물, 자녀, 애인, 배우자, 심지어 부모에 대한 은유라고도 볼 수 있는 확대 해석이라면 나 말고도 해줄 사람이 많을 듯하니...



[*] 생각해 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던 <요푸공의 아야>와 <랍비의 고양이> 모두 완간되지 못하고 중간에 끊겨버렸다. 프랑스 만화는 권당 출간 간격이 긴 편이기 때문에 완간되지 않은 상태에서 번역서를 내다 보면 이렇게 되기 십상이다. 예전에 중도작파에 대해서 알라딘에서 투덜투덜 했더니만 <요푸공의 아야>는 번역자가 직접 등판해서 아쉬움을 토로했던 기억도 난다. 그나저나 <랍비의 고양이>는 <로봇 드림>에도 찬조 출연(?) 하여 반갑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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