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정당 이름도 이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쨌거나 그 밥에 그 나물이니 그냥 그렇다고 치자!) 인요한과 이준석 간에 "탈룰라"에 "패드립"까지 오가는 것을 보니 참으로 희한한 구경 다 한다는 느낌이 앞선다. 특히 인요한이란 양반은 비록 본인 입으로는 토종 한국인 드립을 쳤지만, 외모만 놓고 보면 아무래도 이질적인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는 이준석을 향해서 버르장머리 타령을 하며 꼰대 노릇을 제대로 했으니, 이쯤 되면 확실히 한국 할아버지 인증을 제대로 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여기서 문득 떠오르는 것이 네이버 월요 웹툰 "엘프"다. 비무장지대(DMZ) 안에 임진왜란 때부터 시작된 외래인 부족이 숨어 살고 있었다는 황당한 설정을 깔고 있다. 그 부족은 대부분 흔히 게임 광고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엘프"와도 유사한 미남미녀 백인인데 정작 한복을 걸치고 한식을 만들어 먹는 것으로 묘사된다. 부족의 족장 3인 가운데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백인 노인은 의관을 정제하고 인의예지를 노상 들먹이며 외지에서 온 주인공을 걸핏하면 구박하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인요한과 이준석의 설전을 지켜보며 어딘가 친숙한 느낌도 들었던 모양이다.



[*] "엘프"의 작가인 "홍작가"는 네이버에서 연재한 전작이 뭔가 좀 어두컴컴한 느낌이어서 무료 연재 당시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은 일단 그림도 단순하고 밝은 느낌이고 유머 감각도 딱 내 취향이라서 (특히 마름모눈)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 알라딘에 검색해 보니 이전에 나온 단행본은 그림체가 많이 다르던데 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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