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무리 동물을 사랑하자, 자연을 보호하자, 환경을 지켜내자-라고 해봤자 듣는 사람의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어떤 논리적인 주장이나 설득적인 문장을 사용하여도 마음을 흔들리게 하지 못하면, 그것은 전혀 가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다이고로야, 고마워'는 참 사근사근하게 사람을 움직이고, 자연스럽게 감동에 젖어들게 하는 책이다.
팔다리가 정상이 아닌 원숭이를 키우면서 겪는 생명에의 소중함, 그 작지만 위대한 목숨의 사랑스러움..
-천마디 말로도 움직이기 힘든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얼마의 사진과 짤막한 수필과도 같은 글줄로 읽는 사람을 폭풍처럼 흔들어 놓는다.
이 책은 자연을 보호하자, 생명은 소중하다- 무리하게 외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한 여린 생명을 보여주고, 그것을 보듬으며 느낀 점을 독자에게 담담하게 전해줄뿐이다.
하지만 그 부드러운 소리는 엄청나게 큰 파장이 되어 독자의 눈을 젖게 한다. 신기하지, 제목 그대로 '고마워'라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된다. 따뜻한 감사의 말을 누구에겐가 속삭이고 싶어진다. 동시에 미안해-라고도 말하고 싶어진다. 누구에게냐고? 그것은 모르겠다. 다이고로에게인지, 아니면 그를 돌보아준 사람들에게인지, 아니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냘프지만 강인한 생명에게인지. 확실한 것은 책을 보고 그런 마음이 든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이다.
정말 오랫만이다. 이만큼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이만큼 세상을 사랑스럽게 하는 책은.
....나도 참 다이고로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