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x헌터 HunterXHunter 16
토가시 요시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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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토가시 요시히로는 내가 천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몇 안되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그가 만들어낸 '넨'이라는 개념, 전자 게임 속의 세계, 현상화와 물격화 그리고 구현. ...복잡하게 뒤얽힌 머릿속의 개념을 이렇게 싶게, 또한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은 분명 특별하다.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겠지만 그걸 말할 수 있는 재능은 결코 흔치 않은 것이다. 그가 완전한 하나의 체계를 나름대로의 철학으로 포장해 소년만화라는 틀을 씌워 만들어 낸 것이 바로 헌터헌터다. 초등학생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만큼 유쾌하지만 대학생도 생각해야 이해가 가능할만큼 심오하며. 한번보는 것과 두번 보는 것이 완전히 이해도가 틀려지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캐릭터 설정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개성은 손에 잡힐듯 뚜렷하다. 아버지를 찾기위해 헌터가 되어야하는 곤, 살인청부 가문에서 벗어나려 헌터가 되길 원하는 키르아, 그리고 동족의 원수를 갚기 위한 목적으로 헌터증을 손에 넣는 크라피카, 의사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헌터시험에 응시한 레오리오- 각각의 사연은 하나로 합쳐지고 세계와 융합하여 모험은 장대해진다. 온갖 인간상이 이 안에서 제각각으로 날뛰고, 독자는 이를 좇아 숨가쁘게 사고한다. 한 페이지 뒤조차도 예측이 불허하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이 작품은 근래에 본 모험만화중(이렇게 분류하는것은 너무 단순화시킨 감이 있지만)최고로 창조적이다.

조금 나이가 있는 분에게 오히려 더 추천하고 싶은 만화다. 소년만화가 이정도로 정교해질 수 있구나, 놀라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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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16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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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은 참신하다. 보통 학원 순정물과같이 조금 못난 여주인공과 빠질 것 없이 잘난 남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니까.

일단 딱 잘라 말하자. 참신하긴 하지만 그 공식을 따르지 않은 덕분에 이 이야기에서 공감이나 이입감을 얻기는 힘들다. 솔직히 너무나 잘난 주인공 커플이기때문에, 재미있게 보더라도 그래..너네니까 가능하지,-따위의 관조적인 느낌이 남는것도 그 때문. 또한 처음 5권의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가 중후반부로 이어지면서, 무겁고 우울한 정서로 변질되어 전체적으로 어색해지는 것도 아쉽다. 꽤 길게 이어졌던 아리마의 과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너무 싱거웠으며(그 길었던 갈등에 비해..) 초반의 엽기깜찍했던 유키노가 말그대로 만능으로 부각되면서 오히려 그 매력이 퇴색되어 버린 감이 있다.

그러나 꽤, 아니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캐릭터의 매력이 갈수록 바래져 가는것은 섭섭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놓는 능력이 탁월한 작가다. 한번보면 뒷얘기가 계속 궁금해져 갈수록 실망스러운데도 16권이 나오자마자 또 사보고 말았다..

만약, 한 5권정도로 끝냈다면, 아니면 아리마의 과거같은것을 넣지 않았더라면 명작으로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작품. 초반의 작가 후기를 읽어보면 인기가 많아져서 급히 스토리를 늘리게 된거라는데.. 너무 역력히 그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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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툰
정헌재 지음 / 청하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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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앓이는 누구나가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작가가 했던, 그리고 하고 있는 사랑은 누구나가 경험했고 기억하는 것일게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상당한 판매량을 보였던 이유는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잖아-하는 공감과 동감.

그렇지만 그 외에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자신을 버린 상대를 끝없이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마음, 슬픔과 외로움, 고독.. 이것들에 대한 카툰들은 독자가 이입할 때만 의미를 갖게 된다. 즉, 그 감정에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는, 지나친 감상주의와 낭만주의에 젖은 '일기장'일 뿐이다. 일기장은 자신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글들이지만 타인에게는 반의 반만큼도 특별하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이다. 독자는 포엠툰이라는 일기에서 단지 자신의 모습만을 본다. 자신의 경험에 스스로 애틋해져 감동적이야-라고 포장하게 된다. 남의 일기가 나의 일기는 될 수 없지만 그 대체물은 될수 있다. 독자가 포엠툰에서 보게 되는 것은 그런 종류의 느낌들이다.

예쁜 책은 어떤 의미로든 갖고 싶어지게 된다. 귀여운 그림과 깔끔한 편집의 포엠툰은 그런 부분에서도 꽤 성공했다고 하겠다. 작가는 한권의 아름다운 일기장을 손에 넣은 것이고 독자는 괜찮은 대체물을 갖게 되었으니. 비록 웹에 올려지는 일기는 전부 보여지기 위해 포장되는 것이 당연하나, 뭐 어떠랴. 보아주는 타인이 진심으로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하고 사랑해준다면 진심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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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먼나라 이웃나라 8 - 일본 2 : 일본 역사 먼나라 이웃나라 8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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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 근대사 교양을 들은적이 있었는데 교수님 말씀이 너무 빨라 여러가지로 흐름 파악을 못하여 굉장히 헤매었던 기억이 있다. 이 와중에 어떻게든 따라 잡아보려고 일본사가 쉽게 씌여졌다는 몇몇 책을 구해보기도 했으나 명확하게 줄기를 잡기는 어려웠다. 그러는 와중에 만화라면 좀 나을까 싶어 읽어본게 먼나라이웃나라 일본사 편이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떤 일본사보다 읽기 편하고 잘 정리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역사라는 것은 단편적인 지식보다 그 맥락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각 나라의 역사는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재미있기보다는 머리아픈것이 사실인데 이 책은 만화라는 장점을 최대로 활용한 교양서다. 그림과 글의 연결인 만화를 통해서 일본 역사라는 화두를 매끄럽게 이어냈다. 사건의 전환과 에피소드가 상당히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재미라는 부분에 충실한 책이다. 즐겁게, 정말 만화책을 읽는 기분으로 읽어나가다보면 일본의전체적인 역사가 머릿속에 그림처럼 정리된다. 그것은 확실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입문서라고 시중에 나와있는 일본사책은 많으나 막상 접해보면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집중하기 힘든 이론서에 가깝게 되어있다. 이 책은 가장 기본적인 일본사지식을 가장 효율적이고 흥미롭게 펼쳐내주고 있다. 학습에 더할나위없이 효과적이지만 일반 교양서로 읽기에도 손색없이 괜찮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만화라는 선입견에 갇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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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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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이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한 쉬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안된다. 이 책은 누구나 알고 있는 만고의 진리- 절약하라, 검소하라, 베짱도 있어야 한다-등에 대해 다시 한번 써놓은 책일 뿐이다. 다만 이 책의 미덕은 한국의 부자들-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제시하고 그들의 인터뷰와 경험담을 통해 좀더 신빙성을 획득했다..랄까. 실존 모델이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인식적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 책, 한국의 부자들은 일단 범위를 구체적으로 잡아(세계의 부자들이 아니라 '한국'의 부자들이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기준이라는 것에 일단 눈이 가게 된다.) 원래 부터 알고있었을 부자되는 방법을 마치 르포처럼 풀어낸 책이라는 데에 흥미를 끌만하다. 이대로 하면 저사람처럼 될수 있을지도-라는 기본적 인간의 모방심리에도 부합하게 쓴 글이다.

그러나 차분히 읽어보면 알겠지만 부자들이 제시하는 부자되는 방법은, 결국 마음가짐이다. 물론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이 한권을 읽음으로써 부가 손에 들어오리라는 생각은 하지말자.; 마인드컨트롤 측면에서는 여러모로 독자의 심리에 잘 맞추어나간 책이다. 허다한 문학책을 제치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른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는 것이다. 별 넷정도 줘도 별로 아깝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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