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전2권 세트
에쿠니 가오리.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난주.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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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구성은 매우 독특하다. 굉장히 읽고 싶게 만들어놓은 표지에도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예쁘장한 책 모양과 새로운 입맛의 전개(한 작가가 하나의인물을맡아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가 아마 이렇게 베스트 셀러가 될수 있게끔 하지 않았나 싶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전체적인 스토리는 무척 평범하다. 오해와 갈등(늘 임신은 빠지지 않는 소재다)으로 인해 헤어진 남녀가 결국 30살에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는 내용. 몇줄로도 요약 가능한 줄거리는 생각보다 무척이나 평범하고 심리묘사 역시 특별한 것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허술한 구성과 특별할게 없는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참 매력적인 책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질 수 있었겠지. 여기에는 아마 앞에서 도 얘기했듯이 시점의 분리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주인공 입장에서 서로를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더욱 돕는 이러한 전개는, 실험적이긴 하지만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게 할만한 매력적인 글쓰기였다.

두 작가의 기본 이상의 글솜씨도 한몫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밋밋하지만 나름대로 탄탄하고성실하다. 또한, 이국적인 배경은 사랑이라는 메인에 감각적인 양념을 더한다. 십대 이십대에게는 꽤호응을 얻을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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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사회학적 이해
김천기 지음 / 학지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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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로 보기 좋게 끊어 있지 않다. 시기별로 구체적인 구분을맥락화 시켜 놓은 책도 아니다. 그저 전체적인 시각에서 교육사회학이라는 개념을 정리해주는 의미로 볼 만한 책이다.

단기간에 교육사회학에 대해 공부하기 위한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시간을 들여 총괄적으로, 그리고 거시적인 입장에서 살펴보려 하는 이들에게는 굉장히 유용하고 쓸모있는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책이 굉장히 깔끔하다. 기존의 사회학 서적, 전공 서적과는 달리 표지도 정갈하고 편집도 단정하다. 외적인 점에서도 점수를 꽤 주고 싶은 책이다. 그러나 말랑해보이는 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무척 딱딱한 편이다. 설명법이나 전체적인 문체 역시 호락호락한 편이 아니므로 초보 교육사회학도들은 좀더 살펴보고 구입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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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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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후에 생각하는 것만큼 푸르지만은 않다. 나이가 들어 생각하는 젊은 시절은 늘 눈부셨던 것으로 기억될런지는 몰라도 그 때,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절박한 고민들이 있었다. 그것이 사랑이든 욕망이든, 혹은 좌절이든간에 분명이 존재하고 실재하는 관념들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에 대해 세밀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사랑이란 화두로 집어낸 삶의 한 단면을 그린 이 소설은 명작이라는 반열에 올라가 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소설을 예전에 다른 출판사 것으로 읽었던 내가 다시 이 출판사의 것우ㅡ로 읽었을때 매우 혼란이 왔다는 점이다. 즉, 번역이 매우 부실하다. 여기서 부실하다는 점은 전혀 다듬어 지지 않은 직역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조금 있는 독자들은 어지라운 대로 대강 읽겠지만 조금 어린 독자들은 몇페이지 못가 책을 덮어버릴 것이 분명하다. 유치한 듯한 삽화와 글자장식에 비해 내용은 전혀 배려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실망했다는 독자가 생각보다 많은데 다른 판의 책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그러한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읽어볼 만한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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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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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 모음집이다. 그 단편들은 러시아 민화와 설화에 기반이 되어 있어 매우 소박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내재된 세계관은 철저하게 기독교적이라(카톨릭적이라고 해야하나. 나로서는 이 둘의 큰 차이점을 모르겠으니 그냥 넘어가자.) 엄숙한 맛도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절대 딱딱하지는 않다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라 하겠다. 신과 악마가 공존하며 선과 악이 대립하지만 그 양면은 결국 교훈이라는 부분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또한 전설을 그 뿌리로 하기때문에 전래동화마냥 술술 읽힌다. 사실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그렇게 다를 것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쁜 이는 벌을 받고 착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단지 모든 것이 신의 은총으로 인하여 인과될 뿐이다.

쉽게 읽히며 따사로운 이야기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모종교자 역시 편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여기에서 근본이 되는 종교란 결국 바르게 살자에 초점이 두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류 윤리의 모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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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의 SF걸작선 1
필립 K. 딕 외 지음, 이지선 옮김 / 집사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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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딕이라는 작가는 단편이 참 어울리는 작가다. 긴박한 호흡과 의외의 반전은 단편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이 난다. 같은 책 안에 있는 단편이라 해도 호흡이 길고 빼곡한 설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보다, 단순하지만 강렬했던 '우리라구요'-가 더 임팩트가 강했다. 더 필립딕다운 빛깔을 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필립딕이 그리고 있는 미래는 결코 밝거나 눈부시지 않다. 오히려 세기말의 칙칙함과 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배어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냄새가 난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미래를 보여주고 있으나 비틀려진 유머와 낮게 깔린 희망은 묘하게도 인간적인 느낌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것이 필립딕의 소설들이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설득력을 잃지 않게 하는 이유이리라.(보통 sf소설들의 수명은 그 특성상 매우 짧다..)

sf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필독. 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주옥같은 단편들이다. 영화와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미래의 형태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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