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고 쓰다
송숙희 지음 / 교보문고(교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누구에게 질투를 느끼냐구요?

사춘기시절에는 이쁜 애들이 부러웠습니다.  대학교때에는 작사작곡 잘하고 노래 잘하는 그런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사회에 나와서는 술 잘 마시고 영어잘하는 친구들이 부럽더군요. 그러나 이제는  연애편지든, 비즈니스 이메일이든, 보고서든, 반성문이든, 글 잘쓰는 친구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그래서 이 책 <읽고 생각하고 쓰다>를 펼치면서  목차를 훑어 챕터4장 'Now writing'을 어서 빨리 읽고싶어졌고 마음이 급했지요. 그러나 저자는 여전히 자기자랑의 분량이 많긴 하지만 그것만큼의 분량을 공들여서 LQ(Literacy Quotient) 즉, 리터러시 지능이라고 하는 개념을 설명합니다. LQ의 필요충분조건을 이해하고 난후에는 읽고, 생각하고, 글쓰기의 삼박자와 프로세스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을 하게 되지요.저자는 글을 잘 쓰기위해서는 먼저, 읽은 책을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치열하게 생각하는게 먼저라고 말합니다.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왠지 신선한 이 충격은 도대체 모죠?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다시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저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부러워했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이 인정받는 인물이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며, 자신이 원하는 메세지를 독자의 시선에 맞추어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부러웠던 거였습니다. 앞으로 저는 코앞의 글쓰기 기술에 목매지 않고 평생 나의 창조력을 지배할 수 있는 LQ를 높히는데 주력하는 데 포커스를 맞출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저자는 또 자신의 경력에 대한 아픔과 성장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나는 자신있게 말한다. 자기계발이란 자신의 결핍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메우기 위해 부단히 애쓰면서 외부(취업시장)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끊임없이 맞춰가려는 몸짓이 아니라, 비교도 경쟁도 모방도 불허하는ㅇ 유일한 원형이 되는 것이라고. 가장 자기다움으로 하나의 오리진이 되기 위한 노력이라고.

읽기를 위한 스키마 쌓는 법과 읽기치매 백신, 트레이싱 실천법, 생각의 논리연결방법, 블로그를 활용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논리적이고 매혹적인 글쓰기 표현의 기술이 아니라 먼저 읽기 훈련과 지식 구조화 습관에 집중하려 합니다. 고개를 조아리고 앉아서 노트를 펼치고 계획을 다시 짜봅니다. 칼럼 필사를 하기 전에 신문을 훑으면서 정보의 감수성을 키우고, 세상은 요즘 어떤 것에 민감하고 뜨거운지 발견해야겠어요. 필사를 하면서 사고의 흐름과 설득력있는 흐름과 뼈대를 이해하기 위해 사고를 집중하고 말이죠. 무엇보다 내가 하루에 2시간씩 내 일상과 정보의 단초를 가지고 메세지와 맵핑하는 훈련을 성실히, 성실히 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모닝페이지랍시고 생각없이 쏟아내던 글이 무참합니다. 글을 쓰면서 제게 질문을 던져서 끈질기게 그 생각의 줄기를 따라 파고 들어야겠습니다. 소재를 구할때 제 '일상'과 '나'에 대해 쓰지만 무엇보다도 그것이 1차원적인 일기로 머물지 않도록 연관성과 논리로 무장해야한다고 자문하고 또 쪼개서 질문을 할 예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신문보기부터 눈을 반짝이면서 집중하고 매순간 내게 자문하는 습관을 가지려합니다. "왜 하지?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해? 독자가 누구라고? 그래서 독자에게 무얼 하라는 거지?" 이 4종세트 질문에 더듬거나 한숨이 나오는게 아니라 끝까지 답을 찾으려고 애쓰는게 우선 목표! 그리하여 비로소 쉽고 간결하게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는 그날까지 치열하게 스스로와 Q&A를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마디로 글 잘쓰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보다 '나의 LQ'라는 원천능력을 한발짝한발짝 키워내야겠습니다.

 

글쓰기 테크닉보다는 원천적인 장기적인 전략과 노하우가 나와있는 바 성급한 분들은 실망할수도 있겠지만 제대로 실천하여 놀라운 효과를 봤다는 분들이 많으니 한번쯤 마음을 비우고 글쓰기 연습에 도전해보실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