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아침
구본형 지음, 윤광준 사진 / 을유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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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대유행은 2NE1원의 "내가 제일 잘나가"와 카라의 골반춤만이 아닙니다. 자기계발서적도 붐이었죠. 독서에 대해서 단지 취미가 아니라 습관으로 길들이려는 사람들이 주변에 늘어나는 것은 정말 즐거운 동참입니다. 이 책의 저자, 구본형은 변화경영전문가에서 '변화의 사상가' 그리고 '변화의 시인'이 되겠다고 서문에 말하고 있더군요. 구본형은 '변화의 구루'라고 강추하는 지인덕택에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찾선 곳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란 어떤 것일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이 책<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하루하루 삶을 변화하고자 한다면 당신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라고 묻습니다. 

 
질문은 사실 너무 익숙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익숙하지 않게 사유합니다. 20세기에 우리는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 채 너무 많이 변화해야한다고 채찍질만 해온 탓일까요?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당장 손쉬운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보다 사유를 먼저 해야 한다는 따스한 충고를 받은 느낌입니다. 이제 변화보다는 해석이 필요한 시대가 왔구나 하는 반성과 우리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것들을 전복적으로 사유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매우 참신하고 신중한 시작입니다.
저자의 삶을 경청하는 자세와 심성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인문학적 소양과 결합한 자기계발서의 새로운 모델인것 같더군요.기존의 자기계발서가 아주 쉽고 간편하게 Tip을 알려준다면 이 책은 말 그대로 그 기저를 사유하게 만드는 순수한 변화의 현신(現身)이라는 내공이라고나 할까요. 이것은 구본형이라는 사람이 왜 우리나라 자기계발서의 상징인가 알게 해주는 중대한 시그널입니다.

 

핵심내용을 보자면 자기변화를 위한 5가지 전제조건을 말하고 부분에 주목해봅니다.

 1. 변화를 필연으로 인식하라 2.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하라 3. 시간을 할애하라 4. 첫 번째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라 5. 끊임없이 대화하라 

 

첫째, 변화를 필연으로 인식하라. 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다들 수긍을 하는 대목인데 그는 간과하는 부분이나 '지금은 말고 쫌 있다가'하는 자기 방어에 일침을 가합니다. 둘째,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하라. 자신을 믿으라고 어깨를 다독여줍니다.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알고 있고 그것을 해낼 능력이 있다고 믿으라고 합니다. 셋째, 시간을 할애하라. 내시간을, 나만의 고유의 시간을 만들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새벽의 2시간을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과 일맥상통하여 반갑더군요.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을 우선하여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면 만사를 제쳐 두고 꼭 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정말 변화의 맥입니다. 완전 대공감! 넷째, 첫번째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라. 무조건 시작할 것. 그리고 이길 것. 투지와 열정을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끊임없이 대화하라. 끝없이 자신을 모니터링하고 지속할 것. 이부분은 현재 아침마다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는데 예전것들을 보면서 내 변화의 추이를 지켜보고 내 식대로 다듬어 나가는 데 굉장히 중요한 버팀목이더군요.

 

이 책의 말미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부제로 붙어있는 '7일간의 여행'이 바로 포도단식이었어요. 자기변화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왠 단식이냐..황망하기도 했는데 포도씻는 법부터 관장하는 법, 단식후 보식식단까지 구체적인 요령을 꼼꼼하게 알려줍니다. 일주일간의 단식을 통해 몸의 찌꺼기를 벗어버리고, 자기변화를 시작하자는 의미일까요?

 

자기 자신으로부터 필요없는 것을 제거하는 일은 곧 변화와 행복의 비결일 수도 있구나, 감탄을 했습니다. 필요없는 것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것, 혹은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노력을 발동시키면 텁텁한 먼지를 털어내듯 아주 쉽게 바꿀 수 있는 내 몸의 외양이겠죠. 중요한 것은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고 마음과 의지를 중시하고, 우리의 지각속에서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보다 크고 보다 단순하고 불변하는 요소안에서 사는 것이겠죠. 해외여행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낯설게 보고, 내 안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도단식은 언제부터 할까 달력을 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내 몸이 S라인이 된 듯한 이 설레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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