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분 기적의 독서법 - 인생역전 책 읽기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대기업 연구소에서 10년간 일했던 저자는 마흔즈음이 되어 회사를 때려치고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다양한 책을 읽으며 1년에 3000권씩 독파를 합니다. 그가 말하는 인생역전 책읽기 프로젝트는 책을 고양도서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만드는 저렴하지만 가장 유용한 전략서로 만들어냅니다. 저자 김병완씨가 말하는 이 책의 핵심은 아주 간단합니다.

 

책을 읽을 수록 생각은 확장되고 인생의 고비마다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되며, 더 창조적인 사람을 살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다독"을 뽑아내서 설력적있게 언급하고 또 언급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글자'는 신이 내린 선물로 칭송을 받아서 대부분 민족이 읽기와 쓰기는 귀족계층만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수에게만 허락되었던 이 문맹이 지금은 모든 계층에게 공유되었지요. 마치 계급별로 의복규정이 있었고 그것이 철폐되었지만 유행이 일반의 공유물이 되었으되, 유행의 창조는 예나 지금이나 소수의 몫으로 남아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합니다.그러니 이 대단하고 비상한 능력자로 만드는 비책을 우리가 단지 취미생활로만 일삼는 것은 너무도 아까운 것처럼 독서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나는 적어도 책 한 권에 인생이 변했노라고 말하는 비열한 인간은 되기 싫었던 것이다.

 

이응준작가의 <어둠의 뿌리는 무럭무럭 자라나 하늘로 간다>는 시의 일부입니다. 독서가 중요하지만 단 한 권이 책은 아니라는 거죠. 저자가 말하는 단지 '독서라는 취미'에서 인생역전을 만드는 '비책'으로 바꾸는 힘은 책 "1000권'에 있습니다. 책을 1000권을 가능한 밀도있는 짧은 시간에 읽으면 그것은 습관이 되고 그 이후 인생에도 계속 영향력을 가진다고 말하죠. 그리고 구지 명작만 1000권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명작도 읽고 베스트셀러도 있고, 전문서도 읽고 심지어는 만화책도 읽으라고 말하죠. 그 책들을 몰입도 있게 작치는 대로 읽다보면 그것들이 뇌속에서 재조합이 되어 새로운 시각과 상상력,그리고 어떤 문제를 해결한 나만의 아키텍처를 만든다는 논리입니다.  

 

그렇다면  왜 48분인가.

 

<48분 기적의 독서법>에서는 3년간 1000권의 독서라는 명확한 숫자로 목표를 제시합니다. 이 3년이 그가 말하는 의식이 변화하는 임계점인거죠. 물을 끓일때 아무리 90도를 유지해봐야 소용없고 정확히 100도가 되어야만 끓기 시작하는 것처럼 말이죠.그렇다면 1년에 300권을 읽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은 결국 하루에 1권씩이죠? 너무 빡세다고요? 하지만 저자는 하루에 오전 48분,저녁 48분씩 책을 읽다보면 어느순간 가속도가 붙는다고 말하고 있어요. 마라톤도 처음에는 아예 뛰지도 못하지만 계속 연습하다보면 시간은 점점 줄어들어 8시간에서 5시간, 4시간 이렇게 빨리 주파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예요.그렇다면 하루하루 너무 바쁘고 잠잘 시간도 없는데 48분씩 어떻게 시간을 내냐고요? 하루 일상에 허비되는 모든 자투리시간(서두름,정보과잉,걱정,잡동사니)등의 시간도둑을 잡아내면 가능하다는 말이죠.

 


결국 저자는 '시간관리(하루에 오전오후 각 48분씩) + 독서노트(책읽고 나만의 시각으로 요점정리)'를 해서 3년안에 1000권을 읽어보자는 해법을 아주 디테일하게 제시하는 거죠. 깔끔합니다.

 

중간중간 김대중 전 대통령,이랜드 박성수회장, 교보문고 신용호회장,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등 밀도있는 다독을 했던 분들의 독서법도 따로 섹션을 만들어 소개하고 있어요. 빌 게이츠와 에디슨등 이런 분들은 책을 읽는게 아니라 아예 도서관의 책들을 모조리 집어삼켰더군요. 이렇게 존경받는 분들의 공통점이 다독인 것은 맞지만 다독을 한다고 모두 이분들처럼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이런 독서의 습관화가 큰 건물을 짓기 위한 기초공사겠지요. 또 마지막 페이지에는 나이별 추천도서와 뉴욕타임즈의 필독 문학/인문/사회/과학분야 등 100권의 도서도 친절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다독을 위한 시간관리법은 공병호씨가 제시하는 방법이 좋아보이더군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반복적인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요.300페이지가 넘지만 중복되는 내용만 줄이더라도 훨씬 슬림하고 깔끔하게 전달할 수 있었을텐데 후반에 가면 반복된 잔소리로 들릴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숫자로 된 48분이라는 시간관리의 중요성은 책읽기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없이 변별력있는 전략이라고 보여집니다.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앞으로 더욱 탐욕스러운 독서가가 되고 싶어지더군요. 좋은 자극입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어록과 최근에 나온 독서법에 관한 많은 책들중에서 발췌하여 읽을 수 있게 해주고 있는데, 책읽기에 대한 많은 자양분중에서 마지막으로 헤르만 헤세의 말로 이 책을 마치려 합니다.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책은 없다. 그러나 책은 은밀하게 그대를 그대 자신 속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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