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 인간의 멍청함을 이야기하는 최초의 강아지
데니스 프라이드 지음, 김옥수 옮김 / 뜰book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위키백과에서 나온 개의 품종중에서 파피용에 대해 먼저 알아볼까요? 

 

파피용(papillon)은 프랑스의 원산지로, 예로부터 귀부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초상화에도 자주 등장하였다. 나비 날개 같은 커다란 귀가 특징으로 머리에 45°각도로 올라와 있다. 어깨높이 20~28cm, 몸무게 4~4.5kg이다. 털은 길고 탐스러우며 자태는 우아하고 아름답다. 털빛은 보통 흰색 바탕에 검은색이나 갈색 무늬가 들어가 있다. 크기는 작지만 배짱이 있으며 자신만만하고 활발하며 붙임성이 좋아 다소 소란스럽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제가 처음 본 파피용 강아지는 드라마 '신기생뎐'에 '안드레'라고 불리우던 고고한 강아지였습니다.역시나 그 품종은 귀족에게 인기가 있더군요. 오늘 제가 만난 쥬느비에브도 아주 도도하고 거만하며 인간의 멍청함을 최초로 까발기는 파피용강아지입니다. 이렇게 생겼어요.


 

 

저자 데니스 프라이드는 철학박사이면서 한때 스탠딘 코메디언이었고 교사였다고 하네요.지금은 주느비에브 여왕님의 집필활동을 보조하면서 그녀가 컹컹거리면 그걸 듣고 원고로 옮겨쓰는 일을 하신다고요. 이 에세이는 철저히 실화를 바탕으로 저자 데니스 프라이드박사의 일상생활을 파피용 품종의 주느비에브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걱정했던 부분은 이 책이 반려동물을 인간으로 의인화하며 마치 인간처럼 묘사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였는데 그래도 이 책 <파피용>은 개의 특징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쇼핑을 가면 쇼윈도우의 옷을 보면서 살까말까, 입었을 때를 상상하며 한참 서있듯이, 개는 후각이 예민하기 떄문에 산책할때 그냥 드럽게 킁킁거리는게 아니라 냄새를 맡으면서 상상을 하는 부분도 좋았구요. 카트리나가 '주느비에브'란 이름을 지었을때 그녀의 반응은 정말 넘 재미있었어요. 

 

 

또 인간에 대한 풍자는 재치발랄하면서도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참신함이 숨어있어서 좋더군요. 인간이 자기네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를, 모두가 보려고 애쓰는 부위를 '은밀한 부위'라고 부르면서 옷으로 항상 가리는 이유가 몰까?인간이 우리처럼 다닌다면 아마 인터넷 미팅 사이트같은 건 금방 없어질꺼야.' 라든가.정치인이 되고싶다는 개에게 보낸 주느비에브의 답장은 또 어떤가요. "당신은 그러지않아도 이미 개자식이랍니다. 더 나빠지지마세요." 그리고 오토바이에 대해 설명할때는 정말 폭소가 터져나왔지요. '아주 끔찍한 사고를 당해 반으로 갈라져서 바퀴도 두 개 밖에 없는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인간이 가끔 보일거야. 이런 차는 지붕도 사라지고 없어.게다가 소리가 아주 시끄럽고 150킬로그램의 덩치에 턱수염이 더부룩한 '형씨'라는 사람이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형씨'한테는 절대로 짖지 마.'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만한 주느비에브의 짖는 것에 대한 음파이론도 정말 상큼하고, 운전석에서 운전하는 것을 도와준다는 그 오만한 발상도 넘 웃겼고,후반부에 가면 더욱 즐겁습니다. 반려인간테스트와 다양한 개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주느비에브의 재치있는 답장들을 읽고있으면 갑자기 고민스러웠던 일상의 일들도 새털처럼 가볍게 느껴집니다.

 

읽으면서 부러웠던 것은 수많은 도시와 마을에 있는 애견공원에 대하여 묘사하면서 '인간 정부에서 이룩한 가장 훌륭한 업적'이라며 흐뭇해하는 장면입니다. 우리나라도 얼른 이런 공원이 법제화되어 안심하고 강아지들이 전용으로 뛰어놀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에 따라 견주들의 공공시설에 대한 마인드도 더욱 높아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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