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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ㅣ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는 마치 빌리 와이더의 영화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를
연상시키는 제목이네요. 하지만 셜리 맥클레인같은 미모의 여주인공은 없더군요, 그리고 진짜
일본의 원제가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내용과 연관성이 서울과 부산사이라고나 할까요?
하여간 그래도 이 책을 흔쾌히 읽게 된 것은 히가시가와 도쿠야라는 사람이 썼다는 점입니다.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수수께기는 저녁식사후에>를 참 재미있게 읽었기 떄문이죠.
추리소설이지만 아주 유머러스하고 스피드하단게 매력이었는데 이 책은 그다지
그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네요.중간중간 보여주는 위트라면 등장인물에 대해서 묘사할때
이렇게 묘사해봐야 모로의 실물을 직접 본적이 없는 독자 여러분에게는 이런 설명이
생명보험의 약관처럼 무의미한 글자의 나열에 불과하겠지만, 사진이라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고 과감히 생략해버리는 개구쟁이 짓 정도랄까.
또 이런 문장들에서는 과감히 웃게 됩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앞에 나왔던 두 형사를 등장시켜줘야할 것 같다.
본격 추리물에서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지만 독자라는 사람들은 원래 아주 잘 잊어버리고
싫증도 잘낸다.더구나 매정하기 떄문에 너무 오랫동안 공백기간을 가지면 제아무리 중요한
역할을 맡은 등장인물이라도 너무도 쉽게 '과거의 인물' 취급을 당하게 된다.그러니 두 형사를
불쌍한 사람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잠시 그 사람들을 위해 종이를 할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p.172
사건의 배경 및 인맥구도와 사건이 발생하고의 3일간에 벌어지는 일을 그려내기에 한편의
장편소설로써는 좀 늘어지는 감이 있어서 조금은 권태로왔다는게 저의 소회입니다.
'유머 본격 미스테리'로는 매력이 떨어지고 캐릭터들도 그다지 강렬하지않아요.
미스테리 소설에 내용을 적으면 스포일러가 될것같아서 그것은 자제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도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될 것
같아요. 그만의 해학과 추리소설을 엮는 감각은 아직도 절 기대하게 만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