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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 - 2012년,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 이야기
손석춘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이 책 <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의 부제는 '2012년,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 이야기'라고 되어있습니다. 2012년은 아마 차기 대선을 말하겠지요.
신문을 봅니다. 정치면은 시트콤이고 사회면은 세상이 미쳐가는 것 같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더라구요. 그래서 긍정에너지에 집중한답시고 한동안은 뉴스랑
담쌓고 지냈습니다. 이 책 <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는 손석춘씨가 그나마 정권에
종울리지않고 독립된 몇개의 언론에 게재한 시의성있는 사설들을 모아놓았습니다.
용산참사등 각종 이슈가 있었을 때마다 날카로운 일침들이 가득하더군요.
이 책 <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에서 저자는 말하길 요즘같이 후퇴된 우리나라의
실상이 이명박과 박근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손석춘씨는 한나라당과 재벌,
언론(조중동+KBS,MBC)의 3각동맹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특히 그동안 몰랐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이 눈에 띕니다.
가카왈, "등록금이 싸면 좋겠지만 너무 싸면 대학교육 질이 떨어지지않겠는가?"아직까지도
머리속에 맴도는데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등록금의 나라라고해서 대학교육의
질이 1등이 아닌것은 어떻게 설명하실련지 그 머릿속의 아키텍쳐가 참 궁금하더군요.
그리고 국회 예산처리 몸싸움과정에서 한나라당 김성회의원(육사 럭비부출신)이 민주당의
강기정의원을 가격해 입안을 8바늘 꿔매게 만들었을 때 가카는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데
공항에서 친히 무명의 김성회의원에게 전화해서 "국회 예산처리하는데 애써줘서 고맙다"고
치하를 했다는 이야기는 아연실색이 따로 없더군요.뭐, 이밖에도 한나라당 안상수대표와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재오까지 줄줄이 전화를 해서 격려했다고 하니 조폭문화도 아니고..
용산참사,4대강삽질,이건희 1인 특별사면,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무더기 해고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 잡아가고, 철도노조 위원장은 아예 구속되고 미디어법은 날치기로
통과되었으며, 독도문제로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했을때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로
하고 삼성모델 김연아가 금메달땄을때 태안유출피해대책위 위원장은 자살했으나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는 현실의 작태가 가슴미어집니다.
그간 귀막고 눈감았던 아픈 현실이 영화퍼럼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인상적인 것은 손석춘씨의 아름다운 한글들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는
동안에 모르는 단어들이 나올떄마다 찾아서 적어놓았었거든요. 예를 들면
두남두다 : 잘못을 두둔하다
온새미로 :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김새 그대로,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톺아보다 : 샅샅이 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 나가면서 살피다.
곰비임비 :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듣그럽다 : 듣기 싫게 떠들썩하다
명토박다 : 누구 또는 무엇이라고 이름을 대거나 지목하다.
으밀아밀 : 비밀히 이야기하는 모양.
살천스레 : 쌀쌀하고 매섭게.
윤똑똑이 : 자기만 혼자 잘나고 영악한 체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언죽번죽 : 조금도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고 비위가 좋아 뻔뻔한 모양.
애면글면 : 몹시 힘에 겨운 일을 이루려고 갖은 애를 쓰는 모양.
생게망게 : 갑자기 벌어진 뜻밖의 일이 엉뚱하고 터무니없는 모양
무람없다 : 예의를 지키지 않으며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없다.
울뚝밸 : 화를 벌컥 내어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우악스럽게 내놓는 성미. 또는 그런 짓.
밑절미 : 사물의 기초가 되는, 본디부터 있던 부분.
벅벅이 : 그러하리라고 미루어 헤아려 보건대 틀림없이
너무 아름다운 단어들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서평을 쓰기 전 오늘을 뒤돌아봅니다. 친서민을 자처하던 나경원후보는
1억짜리 피부관리샵을 다닌다는 뉴스가 나왔다가 슬그머니 사라졌지요.
청와대 행사에 참석한 여대생에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영부인이 옆에 없었으면
니번호를 따갔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외에도 아나운서되려면 다 줄생각을 해야한다던
하버드 법대출신 성추행전문가, 강용석의원은 제명당한지 반년도 안된 이싯점에
박원순 저격수랍시고 등장해서 오지랍떨다가 고소를 당했지요.
얼마전에 <작은것들의 정치>를 읽어서인지 아래로부터 새로운 사회를 열어가는
가능성을 잃지말고 정말 손석춘씨 말대로 나부터 학습하고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도 새삼스레 명토박아봅니다.
못살겠다,갈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