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 - 체계론적 부부.가족 상담 사례집
이남옥 지음 / 학지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가요. 출산율은 최저, 자살율은 최고, 모태쏠로들은 죄인취급받고, 어느 가정인들

가슴에 생채기 하나씩 없는 가정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의 골을 해결하고자 어디 심리치료나 상담이라도 같이 받자고하면 주변에서 정신병이 생긴거냐며 만류하기 바쁘고, 맘먹고 간다해도 

상담료 아까와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사랑에 대한 사회적 갈망 또한 흐르고 넘칩니다.  20대의  70%가 연애고민중이라면서요? 저는 사실  취업이나 미래의 꿈 설계 같은 것만 어려운 줄 알았더니 남자와 여자가 만나 생기는 기본적인 연애감정조차도 이제는 ‘개발’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더군요. (신간서적중에 연애카운셀링 책이 얼마나 많은가요?)

 

연애는  ‘학습’이 안 되는 유일한 과목이라고 생각했으나 사실 연애나 결혼이나 몸과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는게 아니라 정말 배우고 익혀야하는 필수과목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말로만 ‘그저 행복해지고 싶을 뿐인데…’라면서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욕망과 체념 사이에서, 타인의 시선과 자신의 진심사이에서 흔들리다가 남친 탓하고 남편탓하고 세상탓하고... 그런 것은 정말 너무나 아까운 일입니다.

 

사랑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이고 우리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고 한탄하고. 방법을 배울 생각도 안하면서 알려줘도 행동이 굼뜬 무늬만 청춘인 사람들과 무늬만 부부인 사람들에게 <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내가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은 부부관계, 부부갈등, 가족갈등, 이혼, 시댁과의 갈등, 유산갈등 등 여섯 관점으로 나누어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됩니다.  "4주후에 뵙겠습니다"로 끝나는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그러니 페이지가 빨리빨리 잘도 넘어가는 게 장점이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이 기특한 점은 심리치료를 받는다하면 우리나라는 미친사람 취급을

많이 하는데 그런 주위의 시선에 굴하지않고 결국 이남옥소장님을 만나러 갔다는 점이죠.

이 상담사례집의 기본 논지는 아주 깔끔합니다. 하염없이 남편떄문에 남친때문에 내가 불행하다고

한숨쉬시는 분들은  아래 내용을 냉장고에 붙혀놓고 맨날맨날 외우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게 뭐냐구요?

 

1. 인간의 기본욕구는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존중받고싶고 남 간섭없이 자기 스스로 하고싶고 즐겁고 싶고 고통스러운 것은 피하고 싶은 욕구덩어리란 것. 포인트는 누구나!! 에 있습니다.

 

2.  부부는 서로 모르는 게 정상이란 점입니다. 그게 변했다는 말은 통하지않는다는 거.

 

3. 사랑에 빠지는 것은 배우자가 좋고 훌륭한 사람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배우자가 나의 이런 기대를

충족해 줄 것같은 무의식적인 착각떄문이라는 것.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그 요건을 갖추지못한다고,

다르다고 해서 그 책임을 그에게 물을 수 없다는 것!

 

곱씹어보아도 아주 쿨하지만 논리적으로도 맞는 말입니다. 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대부분 읽어보셨죠? 이 책이 남녀관계에 관한 한 바이블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었죠. 오죽하면 남성과 여성은 같은 종족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서로 다른 별에서 왔다고 설정할 정도로 다르다는 것을 설파했을까요.

 

저는 이 책의 연장선상에서 <비폭력대화>라는 대화기술에 관한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 어떤 상황을 객관화하여 자기문제를 이벷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면 그 다음으로는

가장 골치덩어리 인간과 대화하는 법도 "공부"한다면 문제 해결하는데 좀 더 쉬워지리라 생각됩니다.

 

하여간 남의 가정사 훔쳐보는 사례도 길티프레져를 느끼게 할만큼 재미있었고

'부부, 원래 부부란 서로를 모른다'는 대전제도 흥미있고 좋은 메세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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