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왠지 거창한 계획이나 돈이 많이 드는 교육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느낌이다. 일상 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확신이 잘 들지 않았다. 최근 우리 아이의 발달상황을 모 출판사를 통해 검사해보았을때, 다행히도 창의력이나 분석력 부분에서는 상(上)에 속한다고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가 엄마로서 아이를 위해 노력한 어느 것에서 아이의 창의력을 길러줬는지는 전혀 확신이 생기질 않았다. 그래서 <우리집은 창의력 놀이터>라는 책을 보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책 표지에 '강남', '영재 연구소'라는 단어를 보았을때,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 생각에 왠지 모르는 위축감이 생기기도 했지만, "우리집"이라는 말에 관심이 쏠렸다. 또 조기교육을 하지 않고 그냥 실컷 논다는 말도 눈에 쏙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조기교육을 해주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우리 아이를 조기교육의 틀에 가두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책을 펼쳐보니 먼저 체험을 한 엄마들의 후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 중에는 잘 아는 블로그 이웃분도 계셨기에 체험단의 후기가 무척 신뢰가 되었다. 후기를 쭉 읽어가다보니 창의력이라는 것이 별거싱 아니구나 하는 친근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신나게 놀고, 신나게 즐기는 가운데 우리 아이의 창의력이 쑥쑥 자라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내가 우리 아이를 위해서 했던 몇 가지의 독후활동과 관련된 놀이들이 우리 아이의 창의력에 도움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궁금증만 가지고 있던 검사 결과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가 생기기도 했다. 반드시 책을 읽고 관련활동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창의력이 목표가 아닌 독후활동을 하기위해서 했던 다양한 놀이들이 우리 아이의 창의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에 책을 읽고 했던 독후활동이 그냥 부질없는 놀이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책을 펼쳐보면 우리집 거실, 주방, 욕실, 침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이 소개되고 있다. 거실에서 할 수 있는 놀이로는 인형, 소파, 신문지, 끈, 마트놀이, 동물, 음악, 빨래, 우유 등등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소품들로 할 수 있는 놀이들이 가득했다. 우리 아이와 평소에 하는 다양한 놀이들이 거실에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와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주방놀이, 욕실놀이, 침실놀이는 앞으로 우리 아이와 즐길 다양한 놀이들에 대한 팁을 제공해 주고 있어서 참 반가웠다. 주방은 엄마만의 공간으로 생각하고 아이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는 쌀만져보는 것이나 밀가루 푸는 정도가 다였는데 아이와 함께 샌드위치도 만들어보고 채소나 계란, 두부 등을 가지고도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좀 더 엄마가 생각을 열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 욕실에서는 목욕전 실컷 놀게 해주기도 했었지만, 물감놀이나 인형 빨래, 욕실벽화, 물풍선놀이 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재미있는 놀이였다. 침실에서도 자기전 책만 읽어주었을 뿐, 이불놀이나 스트레칭, 거울놀이, 그림자 놀이등은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놀이들이기에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본격적으로 책장을 넘기면 연령별로 특성이나 활동을 소개해주고 놀이방법이나 주제에 대해서 사진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아이와 쉽게 해볼 수 있다.
책을 쭉 넘겨보면서 엄마의 마음은 바빠졌다. 우리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아이와 해보고 싶은 놀이들이 정말 많아 어느것부터 시작해볼지 고민도 하게 되었다. 유치원에서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늘 해주는 놀이가 거기서 거기였고, 아이도 때로는 집에 있는 것을 지루해하곤 했는데 오늘부터 우리집을 놀이터화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부터 우리집 창의력 놀이터에서 하나씩 하나씩 재미있는 놀이를 시도해 보아야겠다. 아이와 놀아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책, 그것도 아이의 창의력을 향상시켜줄 다양한 놀이가 가득 실려있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된 것 같아서 무척 흐믓하고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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