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단 하루만 더"
처음 이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스크루지가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떠올렸다.
혹은 하루 밖에 살지 못하는 어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까.
어쨌거나 미치 엘봄의 책은 항상 기대 이상일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이 책은 죽음 문턱까지 갔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특히 어머니, 그리고 깨어진 가정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이 책의 주인공과 똑같은 경험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 있었던 배경들을 직접적으로 겪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 모두가 성장기에 겪었던 아픔과 잘못된 선택,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부모의 모습들.. 그로 인한 오래된
좌절의 여정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왜 그랬지? 난 왜 그랬을까?'라며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래, 나도 알고는 있었다.
살면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 일들이 있었고 항상 그럴 때마다
알면서도 실수처럼 바보같은 선택을 했던  내모습이 있었다.
그로 인해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줬던 기억들이 많이 났다.

아니, 난 '돌이킬 수 없는'이라고 생각해 왔던 듯 하다.
하지만 미치 엘봄의 책들은 '돌이킬 수 있는' 마음의 자리를 마련한다.
그의 책에서 너무 늦은 일은 없다.
이제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이제 그들에게 다시 돌아갈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사랑을 주고 사랑받는 관계가 될 것을 이야기한다.
그의 영원한 선생 '모리'의 말처럼 "사랑은 언제나 모든 것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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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미술관 -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정혜신 지음, 전용성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시절. 처음 미술관을 갔을 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낯설음과 고요함. 그리고 큰 액자 속에 있는 그림들은
무언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나는 '그'에게 대답이라도 하려고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계속 찾아갔다.
현란한 색깔과 선, 그리고 질감으로 이루어진 한 편의 그림은
그 첫 만남에서 그런 방식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림들은  관찰의 대상이었고, 소통을 원하는 관계의 대상이었다.

그간 <남자 vs 남자>, <사람 vs 사람> 등을 저술했고
한겨레와 같은 매체에도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는 그녀.
<젊은 날의 깨달음>을 통해 그녀의 인생의 단면을 훔쳐본 적이 있는
정혜신 선생님의 신간 <마음 미술관>이 나왔다.

전용성 화백의 그림에 자신의 글로 한 장 한 장 곱게 채워진
이 책은 깔끔하고 밝은 느낌과는 다르게 그 글과 그림으로 활자화된
한 장을 넘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마음 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는 또한번 초등학교 시절
처음 접한 미술관으 느낌 그대로를 이 책에서 받았다.
그림을 한참을 '주시하다가' 정혜신 선생의 글을 읽고는
다시 그림을 한참을 '읽는다'. 그리고 멍한 채로 시야를 어둡게 하여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본다.

이 책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하나의 묵상집이다.
하지만 무겁지 않다.
책을 읽는 동안에 사뭇 진지해질 수 있는 순간에
정혜신 선생의 위트나 익숙한 상황, 영화, 시, 드라마들을 언급할 때면
나도 모르게 접혔던 미간이 웃고 있을 때도 있었다.
너무 급하게 읽지 않고 한 자 한 자, 한 그림 한 그림 넉넉한 마음으로
읽는다면 이 책은 읽는 이들의 내면에 하나의 보양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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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예전부터 '지식'이란 말은 비교적 건조하고 냉정한 의미로 쓰였다.
이에 반해 '지혜'란 말은 뭔가 따뜻하고 배려감이 느껴지는 단어 같았다.
그런 이유로 본서 지식e는 처음 나왔을 때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이 책이 E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을 정리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EBS에서 간혹 보던 이 시리즈는 잘 짜여진 구성과 감동적인 음악
영상, 그리고 글들의 조화로움으로 인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었다.
이러한 영상물이 책으로 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사실 그 감동이 활자화된 책에서도 잘 전달될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펴드는 순간 이내 그건 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오히려 영상에서 보았던 것들보다 더 깊이 있게 문제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특히 말미에 있는 도서 목록은 그 문제에 있어 더 자세히 파헤칠 수 있는
유용한 '지식'이 되었다.

이 책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은 여기까지로 한다.
그리고 서문에서 진중권이 쓴 말을 인용하며 마치려고 한다.
"속좁은 이해관계를 넘어서 정말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앎'들이 있다.
이 책에 모아놓은 것은 바로 그런 종류의 앎들이다.
흔히 우리는 그런 앎들을 '성찰'이라고 부른다. (중략)

이 책은 무관심의 매립장 속에서 너무나 가볍게 버려진
이 모든 소중한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구제하고,
그로써 우리가 스스로 손상시킨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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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가톨릭 신부 중 헨리 나우웬이란 사람의 <상처입은 치유자>란 책이 있다.
이 책의 요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상처를 입은 사람만이 타인의 상처를
볼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자신의 상처를 싸매면서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고
다가가서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서에서 저자는 자신에게 있었던 고통스러웠던 과거들에 대해
적나라한 서술을 아끼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손자이자 자폐증세를 보이는 샘에게 그의 인생에
도움을 주고자 꺼낸 자신과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학습장애를 딛고 상담가로의 인생을 시작할 때 즈음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에 이르게 된다. 그 가운데 이혼, 그리고 우울증에 시달렸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그의 소중한 딸이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가 자폐아 판정을 받게된다.
이에 저자는 손자의 상황에 마음 아파하다가 이 아이에게 편지를 쓸 결심을 한다.
이 아이에게 정상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의 의미와
충고 그리고 격려들이 담긴 편지를 4년에 걸쳐 쓰게 된다.

본서는 그런 책이다. 상담 사례들이 등장하고 자전적인 이야기가 쓰여졌지만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 사람에게 애정어린 격려와 충고의 글로 가득하다.
때론 눈시울이 붉어지고 때론 나에게 상황을 대입시켰을 때
예리한 칼처럼 마음을 도려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미치 엘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후 참 훈훈한 책을 만났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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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블루스 박스세트 (7disc) [특가판매] - 일반판
마틴 스콜세지 감독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더 블루스, 거장들의 블루스 로드 트립

마틴 스콜세지, 빔 밴더스, 마이크 피기스 등 거장 감독들이 블루스를 말한다.
로드 무비 형식으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 영화 시리즈인 본 영화들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상영된 바 있으며 매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영화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마틴 스콜세지의 <고향에 가고 싶다>와 빔 밴더슨의 <소울 오브 맨>만
보고서 미쳐 있었다가 이렇게 전집을 저렴하게 구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ㅜㅜ

흠이 있다면 할인 DVD 중에 표지에 파격적으로 "다우리 파격할인"이라고
프린트되어 있는 DVD 세트는 거의 처음인 듯 하며 개인 소장용으로는 별 무리가 없겠으나
선물용으로 구입했다면 좀 낭패를 볼 듯도 하다. 뽀대가 안나는 이 컨셉은 누구의 것인지.

어쨌거나 이런 포장의 문제에 개의치 않는다면 나는 반드시 구입해야 할
목록에 이 DVD 세트를 추천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재즈를 비롯한 미국 음악의 한 축이 되는 흑인 연가, 블루스의 뿌리를 돌아보고
그것을 통해 미국의 배경들, 그리고 음악의 사회성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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