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살림지식총서 349
김익현 지음 / 살림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이끌었던 빌 게이츠에 대해서는 굳이 많은 설명이 필요가 없다. 다만, 몇몇 파편적인 기사들로만 접했던 빌 게이츠에 대한 생각들을 이 책을 통해 좀더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그간 나는 오픈 소스(open source) 운동을 비롯한 카피레프트 운동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운영 체제 및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온 빌 게이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빌 게이츠가 소프트웨어 시장에 처음 진입하면서 하드웨어와는 달리 소프트웨어는 개발자의 엄청난 노력과 수고가 들어간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에 끼워 파는 공짜(free)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카피레프트 운동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것도 이 개발자에 대한 합당한 보수 및 권리의 인정 부분임을 감안하면 빌 게이츠의 이러한 노력들은 소프트웨어 시장이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음이 분명하다.

두 번째로 본서에서도 비교적 자세히 언급하고 있는 넷스케이프와의 독점 소송 문제를 통해 빌 게이츠는 결국 일선에서 물러나서 제2의 인생을 재단을 통한 자선사업가로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빌 게이츠에게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자선 사업이 아내 멜린다 게이츠의 노력에 의해서였음을 밝히고 있지만 결국 빌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을 이 재단에 쏟아내고 있으며(2005년 135억 6천만달러, 2006년 156억 250만달러), 이 재단을 통해 전 세계에서 목숨을 구한 사람만 70만명에 이른다.

한 때 공격적인 회사 운영으로 독점 기업의 중심에 떠올랐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 그의 인생 후반에서 변화가 느껴지는 것은 확실하다. 이제 시작하는 그의 이른바 '창조적 자본주의'가 그저 자본주의적 입장에서의 하나의 후원 체제를 넘어 보다 창의적인 방향으로 더 진일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으로 한국의 기업들도 빌 게이츠와 같은 리더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Dexter Gordon - Best Of 3CD [3CD]
덱스터 고든 (Dexter Gordon) 연주 / 강앤뮤직 (Kang & Music)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연주자로 흔히 색소폰 연주자인 덱스터 고든을 꼽는다.
사실 대중적인 연주자를 즐기지 않는 것이 재즈 애호가들의 습성인지라
나도 그닥 덱스터 고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베스트 음반은 그간의 블루노트 시절의 명곡들과 미발표곡들이 포함되었다고
하여 저렴하고 희소성이 있는 이 음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비밥 스타일을 고수했던 덱스터 고든의 연주는 개인적인 취향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3장 모두 푹 빠져들만큼 좋았다. 물론 이런 베스트 음반의 치명적인 단점은
각 음반을 낼 때에는 한 음반 안에서의 어떤 연속성이 있기 마련인데 좋은 곡들만
모은 베스트 음반은 곡들이 베스트라도 음반의 가치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단점을 제외한다면 연주와 녹음 모두 만족스럽고 가격 또한 저렴하여 추천할 만 하다.
무엇보다 비밥을 좋아하는 이들 중 덱스터 고든 입문을 위한다면 이 음반이 가장
무난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티브 잡스 살림지식총서 350
김상훈 지음 / 살림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림지식총서에서 스티브 잡스와 조지 소로스,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등 인물 시리즈를 출간하였다.
그 중 가장 먼저 읽은 <스티브 잡스>는 그의 삶의 여정이 그러하듯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는 애플의 CEO라는 사실만을 어렴풋이 알고 있다가 2년 전 즈음에 아이팟 나노 출시 동영상을 보면서, CEO가 직접 자사의 신제품 발표를 한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졌다.(물론 빌 게이츠도 자신이 발표를 하지만 느낌이 너무 달랐다) 사실 흥미 정도가 아니라 흠뻑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적절한 언어와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활용하는 모습은, 프리젠테이션의 교과서라고 볼 수 있을 만큼 탁월했다. 이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저 유명한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 또한 단 7분 동안이었지만 최고의 연설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압축적이면서도 메시지가 강렬했다.

본서는 <iCon 스티브 잡스>나 기타 잡스에 대한 다소 두꺼운 책들을 보지 않더라도 그의 인생 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쓴 최고의 평전(?)이라 불릴만 하다. 특히 2009년 건강 악화 문제나 작년에 개봉한 픽사의 <월-E>의 성공까지도 다루고 있으니 스티브 잡스에 대한 가장 업데이트된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본서에서는 <iCon 스티브 잡스>에서처럼 스티브 잡스의 영웅적 면모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와 갈등이 있었던 동료들에게 행한 권모술수와 냉혹한 비난들도 가감없이 서술하고 있어서 비교적 스티브 잡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할 듯 하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 컴퓨터로부터 시작해서 메킨토시와 픽사 애니메이션, 그리고 아이팟과 아이튠으로 대변되는 MP3 음반 시장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기술과 대중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의 흥미진진한 삶의 여정으로 인해 이 책은 잡자마자 단 숨에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eal the World : 힐 더 월드 -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지구행복 프로젝트
국제아동돕기연합 UHIC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국제아동기구연합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를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웹에서 보는 것과 비슷하게 칼라 화보에 가독성을 높인 편집이 돋보인다. 하지만 단연 돋보이는 것은 작은 책에 담고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은 에이즈와 아동 노동, 아프리카 내전에서부터 지구 온난화, 환경 오염과 동물 보호, 그리고 공정무역거래와 먹거리 문제까지 지구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두운 현실들을 일목요연하게 짚어내고 있다. 그것도 세련된 편집으로.

그간 본서가 담고 있는 내용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쉽게 지인들에게 소개할 만한 것은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독보적이라 할 만 하다. 책을 구입함과 동시에 월간지를 정기구독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월간 http://www.uniteearth.net
*국제아동돕기연합 http://www.uhic.or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쿤 & 포퍼 : 과학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지식인마을 25
장대익 지음 / 김영사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식인 마을 시리즈는 항상 읽을만한 가치가 있지만 이번 장대익 교수의 <쿤&포퍼>는 특히나 더 그러하다. 이 책은 쿤과 포퍼라는 두 과학철학의 거장을 내세웠지만 과학철학 최고의 입문서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잘 정리되어 있으며 이해하기도 쉽게 쓰여졌다. 각 챕터의 내용들은 모두 강의를 듣는 것처럼 자세하며 참고문헌과 더 생각할 거리들이 추가로 정리되어 있어 심도있는 공부를 위한 이들도 충분히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철학을 과학처럼 해보자는 시도로 시작된 빈 학파의 논리 경험주의와 그 토대가 된 비트겐슈타인으로부터 칼 포퍼의 반증주의, 쿤의 패러다임 이론, 임레 라카토슈의 연구 프로그램과 파이어아벤트의 아나키즘까지 과학철학의 굵직한 흐름들을 짧은 분량의 책에서도 비교적 자세히 파고 든다. 책의 뒤편에 정리된 과학철학 관련 문헌은-특히 최근까지 번역된 책들을 포함한-이 책의 훌륭한 보너스가 될 것이다.

저자의 천부적인 장점은 과학분야의 어려운 개념들을 일상적인 언어와 친숙한 예로 치환하여 설명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으로 20세기를 흔들었던 과학사, 과학철학의 흐름을 한 눈에 조명할 수 있도록 이끈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많은 지식을 쉽게 풀어쓰는 능력은 분명 구별된다는 점에서 장대익 교수는 메이저급 출판사가 눈독들이는 주요 저자임에 분명하다. 앞으로도 진화론과 같은 과학 분야에서 저자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