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뚱한 균형 - 동요하는 우파와 좌파에게 권하는 우충좌돌 정치철학
김진석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우뚱한 균형'은 인하대 철학과 김진석 교수의 지난 4년간의 매체 기고글들을 모은 사회비평집이다. 기우뚱한 균형은 서로가 모순되지만 헤겔의 변증법과는 달리 극단이 긴장감을 가지고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양시양비론이나 정반합과는 다른 해결책으로 우리를 이끈다.

'포월'과 '소내'라는 신조어를 만들만큼 깊이있는 통찰을 보여주던 김진석 교수는 이 책에서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는 많은 현안들을 특유의 긴 호흡과 유머섞인 어투로 풀어나간다.

이 책의 가장 큰 유익은 좌파 혹은 우파의 틀에 갇혀있는 많은 '중도 무리들'의 흑백논리 속에서 기우뚱하게나마 균형을 유지하게 만드는 점이다. 한국 사회는 노무현을 뽑은 이들이 다시 이명박을 뽑을만큼 중도파들이 많아졌다. 한미FTA 문제에서도 찬성과 반대 사이에 다양한 견해의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어느 한쪽에 완전히 편입될 수 없는 어정쩡함을 불편하게 여겨왔는데, 이 책에서 김진석 교수는 중도 세력들에게 있어 현실적이면서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고민들을 풀어낸 셈이다.

'인물과사상'이 폐간되지 않고 계속 나왔다면, 그래서 강준만이나 김진석, 홍세화나 고종석의 정치사회 비평들을 지금까지 계속 읽을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갑자기 김진석 교수의 본서를 읽으면서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과 상관없이 한편으론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어쨌든 본서는 강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