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톰 라이트 지음, 노종문 옮김 / IVP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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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악에 대한 기독교적 답변은 이미 정리가 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그와 관련된 책을 또 읽으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저자인 톰 라이트의 이름 때문에 샀다. 톰 라이트라면 이 주제를 어떻게 끌고갈 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간 톰 라이트의 저서들은 모두 내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했다. 너무 멀리 나아가지 않으면서도 기존에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부분들에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곤 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그는 악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는 탈근대주의적 시대성을 비판하며 악의 문제를 성경적 텍스트에 충실하게 짚어나간다. 하지만 컨텍스트를 잃지 않으면서 긴장감 있게 '악'이라는 주제를 풀어간다. 만일 당신이 기독교인이라면 그리고 악의 문제에 대해 나름의 정리가 끝났다고 굳게 믿는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당신이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기독교 자체에 관심이 없는 한 이 책은 크게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철저한 성경적 배경 아래서 악의 문제를 규명하기 때문에 기독교에 대한 근본적 가정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은 단점도 있다. 톰 라이트 저작들의 단점들이기도 한데, 분량이 작은 책들은 너무 간략하게 진술하고 있어서 개략적인 것들만을 보게되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그의 1000여 페이지에 걸친 두꺼운 저작들을 모두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른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JESUS 코드> 같은 어정쩡한 책들을 많이 출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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