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코 미야모토 유리코의 작품모음집 1
미야모토 유리코 지음, 한일여성문학회 옮김 / 어문학사 / 2008년 11월
절판


노부코에게 그의 괴로운 마음이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결혼한 후 남편을 좋게 보기는커녕 노부코는 늘 제멋대로인 아내였다. 그를 혼자 남겨두고 여행을 떠났다. 늦잠을 잤다.
노부코에게는 그러한 일상의 사소한 작은 자유조차 아내가 되면 큰 특권처럼 공공연히 부여받는다는 것에 대한 표현하기 어려운 우울함, 남편이 그것만이라도 건네주면, 불만을 말할만한 것이 없는 것처럼 다른 것을 배려하지 않는 영혼의 고독함이 있었다.
-340쪽

그렇지만 노부코의 정열은 쓰쿠다 한 사람에게 전부 쓰이지 못했다.-480쪽

자신의 본질이 열렬하게 자유와 독립을 사랑해 마지않는 본능인 점이었다.-480쪽

그녀는 20에서 25살까지의 젊고 어떠한 정열과 환희로도 순수하게 불같이 받아들였던 시대를 허망하고 빈약하게 보내버리고 만 것과, 그들의 세월은 일생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통감했다. (중략)
세상에서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여자는 한 명뿐일까. 자신이 얻고 싶고 원하는 생활의 기쁨은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될만큼 사치스러운 것일까.-488쪽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iletant 2011-09-29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이 책이 80여 년전에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놀랍기만 하다.
현대의 연애와 결혼에 비춰봐도 별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 많으니, 그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시대에서 작가가 느꼈을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
내용과 상관없이 번역은 읽을 때 걸리는 데가 꽤 많았다.

201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