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승무원 - 서비스와 안전 사이, 아슬했던 비행의 기록들 어쩌다 시리즈 1
김연실 지음 / 언제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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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쩌다 승무원이 된 자의 B급 감성 유쾌한 힐링 에세이. 글 읽는 동안 웃음이 터지기도, 코끝 찡해지기도 한다.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전형적인 승무원의 이미지가 담겨있지 않아서 좋다. 여성스럽고 단아하고 예뻐보이는 것보다는 당차고, 자기주장 확실하고, 적극적이며, 개그본능이 살아있는 저자의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인다. 이런 책들이 많아져서 앞으로 개개 여성의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 승무원 준비하는 분들이 보면 도움이 될 듯. 깨알같은 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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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개의 이야기
디노 부차티 지음, 김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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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더라... 오랜만에 본 '60개의 이야기'를 보며 잠시 반성했다.

그동안 영화나 다른 볼거리로 판타지적 재미를 충족시키며 읽을 거리를 너무 등한시한 것은 아닌지.

누군가는 책을 보며 재미가 없다고 한다. 다른 누군가는 미디어의 깊이가 부족하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고전은 그 모두를 뛰어넘는 것! 70년 전 작품인데도 여전히 새롭고 여전히 즐거운 작품이었다.

미스터리하고 신비로운 설정에 더해 인생이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하고 때로는 현실의 부조리를 꼬집기도 하는 이 책과 디노 부가치라는 작가의 발견이 큰 수확이다 📖

60개를 언제 다 읽으려나 했지만 빠져들어서 어느새 다 읽어버렸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한지도 간만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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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식동물과 닮아서 - 초보 비건의 식탁 위 생태계 일지 삐(BB) 시리즈
키미앤일이 지음 / 니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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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재밌다! 🌿
넌지시 나에게 말을 거는 서문부터 좋다. 비건 2년차의 소소한 일상과 생각들을 풀어낸 책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데, 저자가 초심자여서 더 좋다.

비건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행복도 세세하게 느껴졌고, 또한 초심자이기에 그 열정 넘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더 좋다 :)

동물을, 지구를 사랑하기에 비건라이프를 동경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시작을 겁내고 있는 나...😞 그런 나를 포함한 독자들에게 큰 용기를 줄 것 같다. 읽는 내내 가볍게 긍정의 마음을 충전하며 읽었다.

그리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생각을 공유하고, 생활을 공유하고, 함께 노력하는 저자 2인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나도 매일의 내 행동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고 싶어진다. 😊

마지막 말이 특히나 인상깊다.
"걱정이나 자책만 하기보다는 어설프게라도 무언가 행하는 것이 더 값지다. 환경보호니 비건이니 하는 것들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면 너무 멀리 보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코앞의 상황만 보며 전진하는 것도 괜찮다는 이야기다. 지구에 사은 한 동물로서, 사유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 부디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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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클래식 클라우드 28
김주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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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피아노 곡에 관심이 많았을 때 쇼팽 곡을 많이 들었다. 눈을 감고 들으면 몸이 붕 떠오르는 것처럼 행복해지곤 했다. 폴란드에서 출생하고 프랑스에서 살아간 200년 전의 그가 지금 여기에 살고있는 나에게 고요하게 얘기해주는 듯 하여.

아르떼 출판사의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는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있어서 언젠가는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침 이번에 신간으로 쇼팽편이 나와서 읽게 되었다. 피아니스트인 김주영님이 쇼팽의 삶의 자취를 따라 여행하며 기록한 책이다. 여행기라기보단 쇼팽의 일대기에 여행기 한 스푼을 더한 책이다.

평생 고향인 폴란드를 그리워했던 이야기, 유독 병약하였던 그에 대한 기록, 연인 상드와의 특별했던 이야기, 그리고 그가 남긴 수많은 곡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쇼팽에 대한 거의 모든 기록을 담아낸 책이다. 책을 읽으며 궁금증을 참지 못해 언급되는 해당 곡들을 계속 옆에 틀어두고 읽었다.

조성진을 비롯한 여러 피아니스트들의 쇼팽곡을 찾아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번 주말은 클래식 듣고 책읽는 데에 다 할애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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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년 전에 이미 지불하셨습니다
라미 현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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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 출연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종종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라미 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사진을 찍는 일을 한다고 했다. 사진의 진정한 역할은 현시대를 기록해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신념이 인상깊었다. 그래서 그의 책이 나온다고 했을 때 정말 반가웠다. 힐끗 보았는데도 구성이나 내용이 예사롭지 않았다. 매우 공들인 책을 마주한 느낌이었던 때문이었는지 은연중에 조금씩 읽으려고 했으나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350여 페이지로 제법 두껍지만 사진이 많고, 무엇보다 짧은 이야기들의 묶음이라 쉽고 빠르게 읽혔다.

많은 사람들이 참전했던 사람들을 잊고 산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전쟁의 한 가운데에 있었던 사람들의 고통과 절망을 살짝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가까스로 살아돌아와도, 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악몽을 꾸고, 힘들어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슬픔이 올라왔다. (한국의 매서운 추위와 무더운 더위, 굶주림과 공포,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앞에서 볼 수 밖에 없는 동료의 죽음...)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지닌 어마어마한 자부심을 느낄 수도 있었다. 자유를 수호했다는 자부심. 자신들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수천명에게 자유를 주고 숭고한 가치를 지켰다는 그 믿음에 사진 속 두 눈이 광채로 빛났다.

유퀴즈에서 다 담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었고, 차근히 제대로 그 이야기들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잊혀져가는 그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을 보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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