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마다 아디치에의 따뜻한 에너지가 넘쳐난다. 그것은 옮긴이 김명남님의 힘이기도 할 것이다. 처음엔 김명남님이 옮겼다고 해서 망설임없이 주문해 읽게 되었는데 아디치에라는 작가에게도큰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더 나중에는 `남자를 미워하지 않으며남자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위해서 립글로스를 바르고하이힐을 즐겨신는 행복한 아프리카 페미니스트` 가 되었습니다. -p14-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은 정상이 됩니다. 만일 남자들만 계속해서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자연스럽다고 여기게 됩니다. -p16-우리가 남자들에게 저지르는 몹쓸 짓 중에서도가장 몹쓸 짓은 남자는 모름지기 강인해야 한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그들의 자아를 아주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느낄수록 사실 그 자아는 더 취약해 집니다. 또한 우리는 여자아이들에게도 대단히 몹쓸 짓을 하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에게는 남자의 취약한 자아에 요령껏 맞추라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p31-나는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나 자신으로서 존중받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럴 만하니까요. -pp42~43-내가 지은 결론은 이렇다. 여성의 지위와 안녕을 신장하기 위한 페미니스트가 아닌 ,지구평화(쨔잔!!)와 모든 인간 사이의 평등을 위해 우리 모두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도 밝하고 있듯이 칼로 자른 듯한 50:50 의 분할은 남녀평등의 지표가 아니다. 진자의 추처럼 서로를 이해하고양보받고 양보하는 ,티끌의 도함도 덜함도 없는 인간 대 인간의 교류가 혹은 만남이 이성간의 평등이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보다 덜 신랄하고 따뜻하면서꼭 알아야 할 것들을 차분히 짚어주는,그야말로 여성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