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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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마다 아디치에의 따뜻한 에너지가 넘쳐난다.
그것은 옮긴이 김명남님의 힘이기도 할 것이다.
처음엔 김명남님이 옮겼다고 해서
망설임없이 주문해 읽게 되었는데
아디치에라는 작가에게도
큰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 더 나중에는
`남자를 미워하지 않으며
남자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위해서 립글로스를 바르고
하이힐을 즐겨신는 행복한 아프리카 페미니스트`
가 되었습니다.
-p14-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은 정상이 됩니다.
만일 남자들만 계속해서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기게 됩니다.
-p16-

우리가 남자들에게 저지르는 몹쓸 짓 중에서도
가장 몹쓸 짓은
남자는 모름지기 강인해야 한다고 느끼게 함으로써
그들의 자아를 아주 취약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남자들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느낄수록
사실 그 자아는 더 취약해 집니다.
또한 우리는 여자아이들에게도
대단히 몹쓸 짓을 하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에게는
남자의 취약한 자아에
요령껏 맞추라고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p31-

나는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나 자신으로서 존중받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럴 만하니까요.
-pp42~43-

내가 지은 결론은 이렇다.
여성의 지위와 안녕을 신장하기 위한
페미니스트가 아닌 ,
지구평화(쨔잔!!)와 모든 인간 사이의
평등을 위해 우리 모두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도 밝하고 있듯이
칼로 자른 듯한
50:50 의 분할은 남녀평등의 지표가 아니다.
진자의 추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받고 양보하는 ,
티끌의 도함도 덜함도 없는 인간 대 인간의
교류가 혹은 만남이 이성간의 평등이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보다 덜 신랄하고
따뜻하면서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차분히 짚어주는,
그야말로 여성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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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21 1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명남 씨가 레베카 솔닛의 책에 이어서 이번에 나온 페미니스트 관련 서적을 번역했군요. ^^

글월마야 2016-01-21 19:54   좋아요 0 | URL
김명남씨가 번역한 건 믿고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