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 앤 디퍼
이해진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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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으로 출장을 떠나 연락이 되질 않는 애인을 찾으러 스페인으로 떠나는 여주인공 자하. 태양의 도시라 불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사랑을 찾으러 온 그곳에서 애인과는 연락이 닿질 않고,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 호텔을 체크아웃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사실을 믿기 힘든 자하는 애인이 떠났다는 바르셀로나로 향하는데..

  스페인 W 호텔의 오너인 남주인공 로메오. 호텔 경영자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 아만다는 수시로 로메오에게 유언장을 빌미로 그를 괴롭힌다. 건강상태가 썩 좋지 못한 아만다, 그날도 역시 호텔 상속이 걸린 유언장으로 로메오의 신경을 날카롭게 한다. 그런 로메오 앞에 나타나 어지러운 머리를 더 아프게 하는 여자, 자하. 호텔 로비에 앉아 무작정 애인을 기다린다는 그녀를 다른 때라면 무시하고 지나쳤을 텐데, 한시라도 빨리 눈앞에서 사라져 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사라진 애인의 행적을 알려 준다.

 로메오의 쓸데없는 참견이 불러온 일. 자하와 로메오는 뜻하지않게 함께 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새로운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낯선 도시에서의 우연한 만남으로 이어지는 로맨스라기에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던 작품이다. 연락두절인 애인을 찾아 스페인으로 온 여주인공 자하. 스페인에 도착하면 애인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신의 애인이 다른 여자와 함께 호텔을 체크아웃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그녀에게 그 소식을 전해준 외국 남자. 연락없이 해외출장까지 찾아온 여자친구를 반기는 남자는 없을거라 쓸데없는 참견을 하는 남자, 로메오. 하지만 그 쓸데없는 참견으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자하는 사라진 애인의 연락을 받기 위해서, 로메오는 자하가 잃어버린 자신의 휴대폰 속 메시지를 알게 위해서 두 사람은 달갑지 않은 만남을 이어가야 했다. 길지 않은 시간. 두 사람이 공유한 건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 사랑하는 남자를 찾아 떠나왔던 스페인에서 다른 남자에게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는 것. 자하의 심경 변화가 나를 설득시키기엔 조금 부족했던 부분이 존재한다. 애인과 만났던 지난 2년이란 시간, 그리고 애인과 연락이 되지 않았던 2달. 그 안에서 느꼈을 혹시모를 감정, 어느정도 감은 잡히지만 쉽게 로메오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역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혁은 왜 그랬을까? 작가님이 친절하게 좀 더 설명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자하 이야기에 반해 로메오의 이야기는 친절한 편이다. 그가 왜 그토록 사랑에 회의적이고, 어머니를 미워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자하에게 급속도로 빠지게 되는 점은 역시나 이해 부족. 사랑에 빠지는 것에 장황한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나 1,2,3,4 천천히 흘렀으면 하는데 어느순간 1에서 4로 건너뛴 것 같았다. 그리곤 해피엔딩. 읽는 내내 아쉬움이 남았다.

 이 책을 읽기전에 내가 가보지 못했던 낯선 도시에서 국적이 다른 남녀가 만나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의 나이가 30대임에도 불구하고 20대 초반의 어리숙한 이미지의 자하와 자하에게 마음을 표현한 후 180도 바뀌어버린 로메오는 나를 조금 당황하게 만들었다. 자하와 로메오 두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춰 그 주변의 이야기와는 좀처럼 잘 섞이지 못해 아쉽다. 다만 하나는 맞다. 일주일도 안되어 사랑에 빠져 버린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자하와 로메오도 그 못지않게 극적인 사랑을 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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