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무너지다 1
예거 지음 / 청어람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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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예거 작가님의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 읽었더랬죠. 그 책에 잠깐 등장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네요.
리디북스에 뜨자마자 구매해서 읽었어요.
 
이건우(35) - 배우 겸 그린 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
장채원(30) - 배우
 
5년 전, 톱스타 중 톱스타였던 이건우가 30살이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현재 그린 엔터테인먼트의 수석 프로듀서로 사촌 동생이자 잘나가는 작가인 이세진의 다음 작품인 '사랑에 무너지다'의 대본을 읽고 어떤 배우를 캐스팅해야할까 고민 중이다. 그런 그에게 세진은 애초에 대본을 집필할 때 마음에 두었던 배우가 있었노라고, 그 배우 아니면 이 작품은 방송될 수 없을 거라고 말하고, 그 배우가 누구냐며 그 배우를 만나보겠다고 말한다. 그 배우는 바로, 장채원.
 
5년 전,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J양 섹스 동영상의 주인공인 장채원. 아역배우를 거쳐 성인배우로 막 뜨기 시작할 때쯤 터져버린 스캔들, 결국 은퇴 아닌 은퇴를 해야겠다.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그녀였지만, 희생의 대가는... 컸다. 국민들의 시선은 날카로웠고, 그녀가 희생하면서까지 지키려했던 가족으로부터 정작 그녀는 보호받지 못했다. 결국 집을 나온 채원.
5년이 흘렀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손가락질하고 욕할까 무서운 그녀. 이름을 바꾸고 현재 예담플라워를 운영 중이다.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는 그녀 앞에 나타나 S방송국에서 방영될 드라마의 여주인공에 채원을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한다. 연예계에 몸담았던 그때처럼 또 다시 상처받을가 두렵고 무서운 채원,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매정하게 건우를 밀어낸다.
 
"당신, 아직도…… 원하잖아! 원하고 있잖아! 그립잖아, 이 세계가! 당신이 섰던 무대가 당신이 했던 연기가!"
 
건우가 자신을 향해 내뱉은 말에 흔들리고 있는데, 채원이 연예계로 복귀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쌍둥이 언니 재원으로 인해서 채원은 재기하기로 다짐하고 건우와 함께 하기로 한다.
그렇게 채원은 드라마 '사랑에 무너지다'의 주연 윤희재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인 채원을 드라마 주인공으로 쓰기에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큰 모험.. 그런 방송국에서 내민 카드는.. 은퇴한 건우가 드라마 주인공을 하는 것이었다. 건우는 고민 끝에 주인공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조연을 맡기로 하고, 드라마 제작이 시작된다.
 
한물간 여배우의 재기 이야기라고 할까?
별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전에 읽었던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 보다 더 좋았다.
배우로써 재기하기는 녹록치 않았다. 후배 연기자들로부터 무시를 받고, 주변의 시선도 좋지 않았지만 채원은 꿋꿋하게 열심히 일에 임했고, 그녀의 진심을 알아주는 이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남주 이건우.
우려하던 드라가 방영되고, 회가 거듭할수록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채원이 잘 될수록, 불안함, 질투심에 더욱 더 채원을 괴롭히는 쌍둥이 언니, 재원. 그러나 채원은 언니에게 당하고만 있던 예전의 채원이 아니었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잃을 곳도 없었던 채원. 이제는 당당히 재원에게 맞서고, 그녀 옆에는 든든한 지원은 건우가 있었다. 채원을 괴롭히는 재원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는 건우.
드라마는 경이로운 시청률로 막을 내리고 채원은 재기에 성공한다. 그리고 5년 전, 섹스 스캔들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그녀는 더욱 더 승승장구하게 되고, 건우와의 사랑도 점점 더 커져가며 이야기가 끝난다.
 
종이책으로 두툼한 2권 분량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다. 재기하는 과정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주인공 못지 않는 조연들로 인해 지루할 틈이 없다고 해야할까?
다만 아쉬운 점은 5년 전, 쌍둥이 언니 재원이 왜 그런 일을 해야했는지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일게 했다. 아직까지도 왜? 왜?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멋진 남자랑 결혼도 한 그녀가 왜? 풀리지 않는 의문일세... 다시 한번 읽으면 알 수 있을까?
매력적인 채원만큼 매력 넘치는 남주 이건우. 배우로써도, 제작자로써도 성공한 남자. 옆에 세심하게 채원을 챙기는 남자.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는 망설임없이 고백하는 남자. 갈팡질팡 고민하는 채원을 기다려줄 지 아는 남자. 한마디로 그냥 멋진 남주다.. ㅋㅋㅋㅋㅋ
 
'사랑에 무너지다',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은 연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랑에 무너지다' 중간 중간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의 주인공들이 잠깐 잠깐 등장한다.
'겨울, 사랑에 취하기 좋은'의 여주인공 주혜윤은 장채원과 마찬가지로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재기에 성공하는 캐릭터로써 이야기 구성이 비슷하다. 여주인공의 성격 또한 비슷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흥미도는 사랑에 무너지다가 조금 더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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