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링 앙상블
다미레 지음 / 청어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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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레 작가님의 첫 작품인 하버링. 

읽기전에 군대물이라 들어서 기대반 걱정반인 마음으로 읽었어요.

 

이야기는 용산 미8군에서 진행되요.

여주인공 유은조, 참 비밀스러운 인물이더라고요.

아름다운 외모에 각종 특수 기계 장비와 기제차 1급 자격증, 1종 보통 면허, 고졸 출신의 토익 만점자.

은조가 미 8군에 속해있는 하우징에 지원하면서 제출한 이력서의 내용이에요.

특이사항으로는 하우징에 지원하면서 다른 부서로의 이동은 원치 않는다는 것.

휴대폰도 집 전화번호도 없는 그녀. 외모는 부잣집 딸처럼 생겼으나 어마무시한 지게차를 운전하며 무거운 짐들을 나르는 그녀.

시작부터 은조라는 여자는 알 수 없는 인물이구나 생각했죠.

아름다운 외모때문일까요? 은조 곁에 맴도는 많은 남자들이 있네요.

카투사로 군생활을 하고 있는 장원표, 은조가 일하는 하우징의 인사처장인 이준성, 그리고 첫눈에 은조에게 반해버린 남주 저니.

 

남주 저니 맥컬리.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에요.

할머니의 강한 반대에 의해 지금도 인정받지 못하고 사시는 어머니를 위해서, 저니 또한 할머니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군에 지원하고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공을 세운 다른 군인들에게 존경 받는 조종사에요.

일때문에 용산에 갔다가 거기서 은조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되고,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매일같이 오렌지를 건네는 이 남자, 이때는 좀 순진해보였죠.

일주일 동안 오렌지를 건네는 그 남자에게 눈길이 가는 은조. 관심 좀 가져달라는 그 오렌지의 의미를 캐치했던 은조입니다.

 

사실 은조는 유성그룹의 사람으로써, 카리스마 넘치는 공격적인 스타일의 기업사냥꾼으로 정재계에서 천재라 불리우는 사람이었죠. 그러나 3년 전, 일어난 일로 인해 상처를 받고는 사람들을 피해 미 8군안에 은둔하고 살았던 거에요.

본명은 유은령, 미 8군에서 일한지 1년, 자신을 찾으려 갖은 노력을 하는 유성그룹 사람들. 그 중 작은아버지가 은조를 찾게 되고, 은조의 건강상태가 안좋아 쓰러지게 되는데요. 그때 은조를 구하게 되는 사람, 바로 저니입니다.

 

저니는 이 일을 계기로, 은조의 곁에서 떨어지질 않아요.

은조를 간호한답시고, 그리고 은조를 좋아한다며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저니.

그리고 그에 슬금슬금 넘어가는 은조.

 

군대물이라하여 초반에 참 많은 기대를 했었죠.

미 8군이라는 주된 배경이고, 남주는 촉망받는 조종사, 여주는 그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잡일을 돕는 하우징 워커.

또한 비밀을 간직한 채 미 8군에 들어와 은둔 생활을 하는 은조에게 관심이 생기고, 과연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기대됐는데요.

저니가 은조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은조도 저니를 받아들이는 스토리에서부터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여러번 등장하는 19금 씬들이 흥미를 떨어뜨리더라고요. 19금씬이 적절하게 들어가면 좋지만 초반의 설정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씬들에 조금은 실망스러웠어요.

은조에게 마음을 뺏긴 채, 은조에게 올인하는 저니는 참 멋진 남자죠. 초반의 순진한 것 같았던 그 인물이, 은조를 사랑하면서 박력넘치고, 소유욕에 들끓는 남주가 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애정표현을 하는 저니... 좀 과했어요 ㅠㅠㅠㅠ

조종사로써의 멋진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런 장면이 극히 적어서 아쉽더라고요.

 

미 8군에서 나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은조.

3년 전의 비밀을 알아가는 이야기에서도 뭔가 스펙타클함(?)까지는 아니어도 긴장감 넘쳤으면 했는데 이것도 좀 시시하게 끝나버린 것 같아 아쉬워요.

은조와 저니의 사랑이 쉽지는 않았어요. 서로의 집안에서 반대가 거셌던 것.

은조의 할아버지는 하나뿐인 혈육이 출신도 모르는 혼혈이랑 결혼한다는 것에, 저니의 할머니는 자신의 홈그라운드인 미국 남부의 정치적으로 유명한 가문의 여식과 결혼하기를 원하는데 저니의 어머니처럼 한국 여자라는 것이 못마땅하여 반대를 해요.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는 두 사람.

은조 할아버지에게 또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단단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저니와 저니 할머니에게 은조 또한 저니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지만 쉽지는 않아요.

그러던 중 저니의 사고로 인해 두 사람은 떨어지게 되고, 몇 개월동안 만날 수 없게 되요.

이에 은조가 변심한 것이 아닌가 하며 저니는 힘들어하고, 은조도 나름대로 저니를 그리워하죠.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 뭔가 더 극적인 것을 원했는데 좀 아쉬워요.

 

다미레 작가님의 첫 작품 '하버링', 사실 읽기전에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읽으며 아쉬운 부분이 많더라고요.

군대물이라하여 군대 안에서의 이야기가 더 많았으면 했는데, 하버링은 군 밖에서의 이야기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군대라는 소재보다 로맨스에 더 집중한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좀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첫 작품인데도 작가님의 필력이 장난아니란 것을 느꼈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저도 만족하는 스토리가 탄생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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