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야관매 - 달밤, 매화를 바라보다
채현 지음 / 청어람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현 작가님의 책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네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겠지만 시대물이네요.

채현 작가님의 첫 시대물이더라고요. 입소문이 자자하여 읽게 되었네요.

 

'월야관매'는 양반과 노비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읽는 내내 같은 소재로 나온 진주 작가님의 '꽃송아리'가 생각나더라고요.

 

남주인공 장언호는 18세에 생원시, 진사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서 수학하였고, 승문원 권지에 등용되어 국비 유학생으로 3년동안 성국에 다녀온 나라의 인재이다.

유학을 가기 전 아내가 아이를 낳다 죽고, 그 후 아버지까지 돌아가시어 재취를 하지 않고 지내고 있네요.

여주인공 혜(두설혜)는 장언호의 집 여종입니다. 실은 혜는 언호의 아내가 시집올 때 데려온 아내의 몸종이었지요.

 

항상 자신의 구미에 맞게 차를 내어주고, 먹을 갈아주는 혜에게 어느날부터인가 눈길이 가게 됩니다.

 

혜(설혜)는 어린 시절엔 언호 못지 않는 양반가의 딸로 지내왔지만 아버지가 역모죄에 휘말리며 노비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노비라는 미천한 신분으로서 감히 올려다보지도 못 할 언호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연모하고 있지만 자신의 신분을 알기에 표현하지 못해요.

 

서로 안타까운 짝사랑을 하네요. 자신의 마음을 알지만 양반과 노비의 사이, 더군다나 본처도 없이 혜를 취한다면 자신의 위치와 혜에게 안좋은 일이라 여기며

안타깝게 혜를 가까이 두기만 하던 때, 혜가 다른 사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그만 화를 참지 못하고 혜를 취하고 만 언호.

언호는 혜를 측실로 들이려 하지만 혜는 그 제안을 거부한다. 자신의 처지와 같은 아이를 낳을 수 없기에...

 

아무리 혜가 거부를 한다고 하지만 박력있게 나가지 못하는 언호도 참으로 답답했네요.

그들의 사이를 알게 된 언호의 모친의 반대에, 성질만 낼뿐 어찌 하지 못한다는 점... 신분차이를 알고 있음에도 답답함은 어쩔 수 없네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들 앞에 혜의 옛 정인이 나타나고 혜를 데리고 가버리는데..

 

두 사람 앞에 나타난 설혜의 옛정인 소경원. 갑자기 사라져버린 설혜를 잊지 못하고 설혜의 집까지 사버린 그남자.

설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긴 하지만 자신을 봐주지 않는 그녀때문에 힘들어하고 결국은 언호에게 보내지만 말이죠.

저는 남주인공 언호보다 더 애정이 가요. 자신의 곁에서 더 행복하게 예전 꽃밭에 앉아 행복해하는 아가씨처럼 해주고 싶지만

제곁에서는 웃음조차 짓지 않는 그녀를 언호에게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 남자, 멋있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마치지만 뭔가 아쉽다.

신분차이로 애달픈 사랑을 하긴 하지만 '꽃송아리'처럼 뭔가 확 와닿는 맛은 없었다.

캐릭터가 문제인 걸까? 서예도, 음악도 잘하는 언호지만 제 여자를 확실하게 잡지못해 애정이 떨어지더라고요.

그에 반해 경원 도련님, 잠깐의 악행이 있지만 그래도 끝까지 설혜의 행복을 빌어주고 설혜만 생각하며 일생을 보내는 남자.

 

시대물이지만 막힘없이 술술 읽히긴 하네요.

가을에 읽기 괜찮은 소설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