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천사
정경하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정경하 작가님의 전작인 <당신의 연인>과 시리즈인 당신의 천사.

<당신의 연인>의 남자 주인공인 한지환의 친구 류현의 이야기에요. <당신의 연인>을 읽으면서 다크한 류현씨가 궁금했는데 책으로 나왔네요.

 

부성그룹의 사장인 류현은 한밤중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받고, 그 일로 여주인공 미상과 만나게 되요.

미상은 거리를 떠돌며 살아가고 있는 남장 여자입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거리를 걷다 죽음의 위기에 있는 류현을 보고 구하게 되요.

류현이 무사한 것을 보고 다시 거리로 돌아간 미상. 그러나 얼마 후 우연히 듣게 된 류현을 죽이라는 전화 한통때문에 그녀도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류현은 미상을 찾고, 미상으로 인해 자신을 살해하라는 사주를 한 여자의 목소리를 안다는 미상을 자신의 옆에 두기로 한다.

그리하여 같은 집에 살게 된 두 사람.

한 그룹의 사장이고 유산싸움로 인해서 무뚝뚝하고 차갑고 냉정한 류현과는 달리 엉뚱하고 순수한 미상.

두 사람 사이에 등장하는 류현의 전처의 아들 경. 세 사람의 좌충우돌 동거가 시작됩니다.

 

자신이 뻐꾸가 알임을 알고는 류현에게 아빠라고 부르고 싶지만 아저씨라고 부르는 류경.

그런 아들과의 사이를 알고 있음에도 따뜻하게 보듬어 주지 못했던 류현.

항상 안쓰럽게 생각하는 아들 류경과 친구처럼 지내는 미상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점점 더 아름다워져 가는 미상에게 또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류현의 죽음을 사주한 배후를 찾기 위해서 류현의 집에 들어와 살고 있지만 미상의 가슴 깊숙한 곳에는 항상 경계심, 두려움이 남아있어요.

어릴적의 사건으로 인해서 자신의 이름을 다른 이들에게 밝히지 않고, 살기 위해서 남장을 해야했던 그녀.

그런데 위험천만한 길거리의 생활을 뒤로 하고, 무뚝뚝하지만 자신을 지켜주는 류현때문에 점점 류현에게 좋은 감정이 생겨요.

류현과 류경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지내는 것은 좋지만 그녀가 이렇게 있는 한 류현의 죽음을 사주한 사람을 찾기는 힘들다는 것을 안 미상.

류현을 위해서 적들에게 자신을 노출한다.

 

<당신의 연인>에 등장한 류현씨는 조용하고 의리있는 사람으로 엄청 다크한 배경에서 살아오고 있겠구나 생각했다.

제가 상상한 이미지와 비슷하게 이복형제가 있으며, 여러명의 어머니가 있는, 그리고 유산문제로 가족간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였네요.

그런 남자 앞에 나타난 당당하고 엉뚱하고 씩씩한 미상은 정말 색다른 존재였겠지요.

어린 남자애 같던 그녀가 그의 옆에서 꽃을 피우듯 아름다워졌을 때는 누구든 빠져들고 말거에요.

좀 더 다크하게 표현할 수도 있었던 소재들이었지만 엉뚱함을 지닌 미상이와 류현의 아들 경을 앞세워 곳곳에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네요.

 

처음에는 죽음을 사주한 배후 인물을 찾기위해서 뭔가 할 것 같았는데, 별 다를게 없다가 끝부분에 갑자기 배후를 찾는 부분은 좀 시시했어요.

너무 쉽게 찾아버려서 그런가요. 급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킨 느낌.

<당신의 연인>의 지환처럼 끝으로 갈수록 남주인공인 류현의 성격은 다크함에서 능글능글함으로 변했어요.

다크함을 끝까지 보고 싶었던 1인으로써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전체적으로 중·후반까지는 재미있었으나 끝부분에서 너무나 실망스러웠네요.

죽음을 배후 인물을 잡고 뒤처리까지의 일, 그리고 전처인 차연과의 일. 너무나 급하게 해피엔딩으로 만든 건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도 시리즈 전작인 <당신의 연인>보다는 괜찮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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