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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시장 구경, 다녀오겠습니다!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36
이형준 글.사진 / 시공주니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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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곳을 여행하면 그 곳의 시장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책을 반갑게 받아 읽었다. 편리하고 무엇이든 다 있는 마트와 달리 시장은 좀 지저분하고 무질서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곳에는 다양한 사람 사는 모습과 풍습들을 볼 수 있다.

    그림책 정도의 책 일거라 예상했었는데 받아보니 글밥이 비교적 많고 그 내용의 정도로 보아 4~6학년 정도의 아이들에게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6학년의 사회 교육과정이 ‘세계’를 다루므로 연관하여 이 책을 참고하여도 좋을 것 같다. 사진작가가 세계 곳곳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은 생생한 현장감이 묻어나고, 생각했던 것보다^^ 그 내용도 풍부하고 깊이가 있다.

    무엇보다도 딱딱한 설명투의 말이 아니라 삼촌이 조근 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친근한 서술 방식은 아이들이 편안하고 부담 없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그 곳의 시장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사진과 글을 통해 그 나라의 풍습과 생활모습을 알고 다른 나라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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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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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긍정의 힘 - 은찬이의 성장동화>

 

    비룡소는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 중의 하나다. 쪼끄만 한 아이들 그림책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읽을 책까지, 다양하고 좋은 읽을거리가 많은 출판사다. 요즘 3학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뭔가 외모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반갑게 신청한 책이었다. 3학년 아이들이 읽기엔 책이 좀 두껍지만 재미있는 삽화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듯하다. 책의 두께나 내용으로 보아 부쩍 외모에 관심이 많아진 4~6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책을 받아들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킥킥거리기도 하면서. 책의 삽화는 재미있고 이야기에 잘 어울려서 내용을 이해하고 상상하는데 도움을 준다. 주인공 은찬이가 정말 딱, 삽화 같지 않을까.

 

    은찬이의 별명은 10인분이다. 자기 편 줄다리기를 우승으로 이끌고 아이들의 호기심으로 1:10으로 시작한 줄다리기에서도 이길 정도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은찬이는 뚱뚱한 자기 몸을 비하하거나 주눅 들어 있지 않다. 은찬이의 그런 당당함과 긍정적인 생각이 참 사랑스럽다. 그렇다고 은찬이가 좋은 집안에서 자란 엄친아인 것은 아니다. 격투기 선수였던 아버지는 마지막 경기 중 돌아가셨고, 비만전문모델인 엄마는 오히려 살이 쪄야만 하는 고민을 안고 살아가며(밤중에 부엌에서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마음 짠했는지!) 은찬이를 사랑해주는 할머니는 당뇨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어간다. 그리고 은찬이가 좋아하는 친구 예슬이는 육상선수였는데 사고로 다리를 다쳐 장애인이 되었다. 책에 나오는 이들이 다들 한두 가지 아픔을 안고 살아가지만 누구도 자기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사랑하고 긍정하고 걱정하면서 서로를 감싸고 그 힘으로 씩씩하게 살아간다. 은찬이는 예슬이 때문에 엉겁결에 시작한 역도이지만 할머니를 위해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역도대회에까지 나가게 된다.

 

    나 또한 엄마여서인지 은찬이 엄마의 모습이 설득력 있게 제시된 것도 참 좋았다. 왜 은찬이 엄마가 은찬이에게 살을 빼라고 하면서 역도를 하는 것을 반대하는 지, 정작 왜 자신은 밤마다 살을 찌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지 공감이 갔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엄마의 힘듦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이해하고 아빠의 죽음이라는 자기의 상처 또한 극복하게 되는 은찬이의 모습이 설득력 있게 그려져 있다.

    ( 한 가지, 작은 딴지라면, 그 얄밉게 행동하는 준영이가 교사 자녀라는 거. 요즘 엄마가 선생님이라고 이렇게 행동하는 아이가 있을까? 오히려 다른 학부모 눈치에 역차별까지 당하는 게 교사 자녀인데 말이다. 어쩌면 이것 또한 하나의 '편견'일 수 있지 않을까, 그냥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

 

    자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부족함마저 사랑한다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은찬이처럼 당당하게, 좀 뚱뚱해도, 좀 못생겼어도, 키가 작아도, 공부를 못해도 주눅 들거나 엉뚱한데 분풀이하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부모님이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꼭 공부가 다는 아니라는 것을, 뚱뚱하고 공부를 못해도 잘하는 점이 있고 그것을 키워나가면 된다는 것을, 부모님이 바라는 모습이 아니어도 아이의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줄 때 아이 또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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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알고 있는 ‘빨간 모자의 이야기 틀을 가져왔으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는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뉴욕의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그림 속엔 쓰레기와 벽에 지저분하게 그려진 낙서가 넘쳐나고, 길거리에 누워 자는 노숙자, 페인트가 벗겨지고 더럽고 낡은 집 등 도시 뒷골목의 풍경을 세밀하게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그 세밀함이 참 불편하다.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도, 실은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거든.”이라는 말처럼, 복잡하고 정신없는 도시엔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도시 곳곳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사건엔 무관심하다. 세밀하게 담아낸 도시의 모습은 복잡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우리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쳇바퀴 돌리듯 바쁜 도시의 생활이란 같은 시간을 살아가지만 성폭력과 같은 끔찍한 사건을 겪는 아이의 사건엔 속수무책일수도 있는 것이다.

   주인공 소피아는 도시숲의 뒷골목에서 길을 잃고 불량배를 만나는데 그때 소피아를 도와주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할머니에게 데려다주겠다고 하고 오토바이에 소피아를 태우는데 도중에 전화벨이 울리고 소피아를 더 이상 데려다 줄 수 없다고 한다. 소피아는 다시 할머니집을 향해 뛰어간다. 그러나 소피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할머니가 아니었다.

성폭력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소피아를 도와주었던 남자는 다시, 늑대의 얼굴을 하고 할머니 집 앞에서 사라진다. 소피아를 도와주는 거라 생각되었던 착한 남자가 성폭력범이라는 것……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친절을 베푸는 사람도 잘 모르는 낯선 사람이라면 경계하라는 말을 꼭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지만 아동 성추행과 성폭력이 같은 동네의 면식범에 의해 많이 일어난다는 것, 친절하고 정중한 태도로 아이를 무장해제 시킨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주어야 하는 현실인 것이다.

    성폭력의 현실을 섬뜩하리만치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지만 갑작스럽게 결말이 제시되어서인지 뒷부분에서는 좀 맥이 풀리는 느낌이다. 책에는 직접적인 성폭력의 언급은 없다. 아이들은 그저 막연히 뭔가 나쁜 일이 벌어졌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또한 경찰은 때늦은 도착으로 늑대 일당을 잡지도 못한다. 어쩌면 이게 냉정한 현실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아이들의 충격을 고려해서일까, "다르게 끝난다고 상상해 봐”라며 소피아의 구출이라는 다른 결말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작가는 성폭력에 처한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요구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도시의 어두운 뒷골목을 혼자 달려가는 어린 소녀를 어느 한 사람이라도 주의 깊게 보았더라면 나쁜 일을 막을 수 있었을까. 아이를 기르는 엄마로서도 소피아 엄마의 잘못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직 어린 아이를 혼자 도시의 뒷골목을 지나 멀리 떨어진 할머니 댁까지 가도록 해서는 안되었다고. 갈수록 일하는 엄마들이 늘고 엄마가 오는 늦은 밤까지 혼자 집을 지키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성범죄에 대한 예방교육이 더욱 필요할 듯 싶다.

    갈수록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범죄들이 늘어가고 있다. 경찰의 순찰을 강화한다던지 행적적인 조치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같은 도시숲에 사는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학교 선생님들과 자녀를 기르는 부모님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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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수학 -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초등 수학 혁명
최수일 지음 / 비아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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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벌써 수학에 대해 ‘힘들다, 지겹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음을 알고 놀랐었다. 선행학습으로 반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배울 내용에 대해 미리 알고 있으나 기본적인 개념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단원평가를 보면 오히려 쉬운 개념확인 문제에서 많이 틀리곤 한다. 또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수업에 집중하지 않으면서 정작 사고를 요하는 문장제 문제는 덮어놓고 어렵다고 생각하여 문제를 제대로 읽지도 않는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수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고민을 했었는데 사실 나 또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되곤 했다. 충분히 생각하고 개념을 이해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많은 문제풀이와 정답만 중시하는 태도로 아이를 질리게 만들지 않았을까.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교사로서 엄마로서 그런 고민들을 해결해 보고 싶어 반갑게 서평을 신청했다. 저자인 최수일 소장님은 일명 ‘착한 수학’전도사다. 28년간 수학 교사로서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라길래 딱딱하고 어려운 책이 아닐까 내심 부담스러움도 있었는데, 늦은 저녁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을 만큼 쉽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읽으면서 답답했던 속이 후련해지고 통쾌해지는 느낌이었다. 교사로서, 수학의 개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고 답만 이끌어내는 수학이 아니라 사고력과 논리적 추론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의 엄마인 학부모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었는데 수학교육에 있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어떻게 중심을 잡아 나가야 할지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었다.

   보통 아이들은 수학 시험문제에서 틀리면 ‘실수’했다고 하는데 실수도 4가지 유형으로 나뉘고 어떤 실수가 심각한 건지,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실수하는 것인지, 부모는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 것인지를 무조건적으로 설득하기 보다는 현재 아이들의 어려움과 문제점을 차근차근 짚으며 설득력있게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부모들의 궁금한 점과 사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짚어내며 선행학습은 예습이 아닌, 정상적인 학습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낳으며 잘못된 암기위주의 공부로 아이를 지치게 함을 지적하고 있다. 엄마도 충분히 수학을 가르칠 수 있고 그러기 위해 아이와 함께 공부하며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수학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함을 강조한다.

   이런 학부모의 고민뿐만 아니라 교사로서도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안내하고 있다. 교사의 너무 자세한 설명이나 결정적인 힌트는 아이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저하시킨다고 한다. 사실 진도에 맞춰 수학수업을 나가다 보면 아이들의 충분한 이해를 끌어내기 보다는 문제풀이 과정을 설명해주고 넘어갈 때가 있음을 책을 읽으며 반성했다. 또한 저자는 수학학습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과 함께 ‘또래들과의 협력학습’이 수학에 있어 최적의 학습방법임을 강조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또래와 토론하며 방법을 찾아나갈 때 수학학습은 효과를 볼 수 있다니 앞으로의 수학수업에 있어 교사주도의 수업만 하지 않고 ‘또래학습’을 같이 진행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선생님들과 아이의 수학공부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쉽고 재미있게, 명쾌하게 수학교육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였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의 뒷부분에는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Q&A로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엄마들의 고민해결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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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구출하라! - 나로와 펄럭이의 모험 1 그림책이 참 좋아 10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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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김영진의 글은 ‘지원이 병관이 시리즈’책으로 만났던 적이 있다. 이 책에는 병관이와 비슷하게 둥글둥글한 얼굴과 몸을 가진 주인공 ‘나로’가 등장한다. 나로는 내일 엄마랑 놀이동산에 가기로 했는데 밤늦게 피곤한 얼굴로 돌아온 엄마는 일을 해야 해서 놀이동산 가는 것을 뒤로 미루자고 한다. 기대했던 나로는 눈물이 나려고 한다. 속이 상해 창밖을 바라보는데 나로의 강아지 펄럭이가 사람처럼 말을 하며 상상 세계 이루리아를 구하러 가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나로는 상상에너지를 사용하여 이루리아로 가게 된다.

    가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상상력의 기발함에 놀랄 때가 있다. 이 「엄마를 구출하라」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기발한 상상력의 이야기들과 괴물, 강아지와 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가 등장한다.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감, 이야기 속 상상과 모험의 세계에 맞는 분위기의 그림은 재미있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림 속 인물들은 괴물조차도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얼굴이라 부드럽고 친근함을 준다.

    생각이 딱딱해진 어른들과 비교하여 아이들은 곧잘 재미있는 생각을 해낸다.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의 힘을 중요시하고 있다. 주인공 나로는 상상 에너지로 자동차를 만드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고 기발하다. 또한 간지럼 총과 따귀 총으로 괴물을 무찌른다던지, 다른 곳에 잡혀갔던 엄마가 낙하산을 타고 돌아오는 장면은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으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마지막 그림으로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안고 웃으며 있는 장면은 보기에 흐뭇했다. ‘존경받아 마땅한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바칩니다’ 라는 책의 부제에서 보여주듯이 작가는 육아에 지친 엄마들, 직장을 다니느라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엄마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일하는 엄마들이 많은 추세이긴 하지만 전업주부들이 더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이야기의 공감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이야기 속에서 괴물들이 엄마를 잡아가 맛있는 음식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도록 시키는데 엄마들의 할 일을 ‘요리’에 국한시키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엄마들이 밖에서 하는 직장일의 모습도 담을 수 있었다면 엄마의 일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도 도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단지 상상 속에서만 엄마를 구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아이와의 약속을 부득이하게 깨뜨려야만 하는 엄마의 고달픈 생활도 아이들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갈수록 맞벌이를 하는 직장 맘들이 늘어나고 있고 방과 후 홀로 지내는 아이들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림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을 엄마들로부터 빼앗아간 ‘괴물’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이 책은 부모님이 아직 글을 못 읽는 유아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어도 좋을 책이고 초등 2학년까지의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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