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나가고 싶지 않아요 북멘토 그림책 28
프란체스카 마스케로니 지음, 엘리사 카발리에레 그림, 이현경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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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그림과 글이 잘 어우러지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분홍색 바탕의 표지 가운데에는 알 속에 자리잡은, 눈을 동그랗게 뜬 병아리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책 속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다른 알들이 모두 깨어나고 엄마 닭이 알 밖으로 나오라고 하지만 아늑한 알 속이 좋은 병아리는 싫어요!’라고 대답하며 알 속에 머문다. 병아리는 부리고 알을 쪼아 작은 구멍을 만들어 밖을 내다본다. 이후 함께 하고 싶은 여러 상황을 마주하지만 병아리는 엉뚱한 방법으로 낯선 알 밖의 세상에 조금씩 적응해 간다.


  짧은 동화지만 한 편의 성장 동화를 본 듯한 가슴 벅찬 감정이 느껴졌다. 새로운 곳, 낯선 환경은 누구나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이 들 것이다. 바쁜 세상 속에서 느린 속도로 행동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동화를 읽으며 우리 반의 느린 아이들을 떠올렸고, 스스로 마음먹고 자발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기다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도 좋았지만 그림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1학년 1학기 사람들교과 표정이 알쏭달쏭차시에서 여러 표정에 대해 배울 때 이 그림책을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이 그림책은 입학 전 유아들과 이제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는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 부모님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의 힘든 부분과 좀 더 기다려줘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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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 우리말 어원사전 새롭게 살려낸 한국말사전 4
최종규 지음, 숲노래 기획 / 철수와영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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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어원사전이라니, 알아두면 수업에서나 아이들과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사전이기에 꽤 두툼하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새롭게 살려낸 한국말 사전시리즈 중 4번째 책에 해당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ㄱ 첫걸음 떼기, ㄴ 두걸음 잇기, ㄷ 새걸음 펴기로 표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사전이지만 익숙한 사전의 형식은 아니다.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 말밑을 살피면서 이야기 들려주듯이 진행된다. 꼬리잡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많은 낱말이 서로 얽히고 설켜 있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꼭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다르지만 공동체 안에서 삶이 서로 연결된 것처럼 말이다.

  예를 들어, ‘흐뭇하다낱말은 바라는 대로 되거나 이루는 뜻으로 생각한다면, 아주 많이 품거나 누리거나 펴거나 얻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흐드러지다, 아주 많아 끝없이 누릴 만하다고 여겨 흠뻑으로도, 아주 많이 젖어 드는 결을 나타내는 흠씬으로 흐른다. 또 비슷하면서 다른 기운의 뜻을 구분하며 은 힘줄, 속힘, 힘겹다, 힘내다, 로 뻗어가고, ‘은 새알심, 깃심, 소매심, 심다, , 싣다-실리다 등으로 흘러간다.

 

  낱말이 이렇게나 많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 뜻을 딱딱한 사전 형식으로 풀지 않고 우리 말의 말밑으로, 우리 조상들의 살림살이, 살아가는 모습과 연결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재미있었다. 앞으로 굳이 한자어를 쓰지 않고도 우리 말로 쉽고 아름답게 말할 수 있기를, 아이들에게 우리 말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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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열심 - 믿음은 어디서 오는가 하나님의 열심
박영선 지음 / 무근검(남포교회출판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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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박영선 목사님 설교를 찾아듣다가 저서를 찾아보고 있어요. 믿음의 과정에서 혼란과 실망을 겪은 분들, 고난의 시간을 겪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열심에 감격하며 그동안 믿음생활하며 고민하고 답답했던 것이 많이 해소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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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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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그림책상 대상을 받은 손소영의 그림책 「홀짝홀짝 호로록」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개나리를 연상시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노란 표지와 코코아를 먹는 듯한 귀여운 세 마리의 동물. 보기만 해도 귀엽다. 덥석 집어서 책장을 넘기지 않고는 못 배길 귀여움이다.

그림은 최소한의 색깔만을 사용해 담백하다. 과하지 않으면서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그림체와 최소한으로 사용된 말은(주로 의성어, 의태어) 담백한 배경을 중심으로 한두 가지 색깔로 돋보인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겨도 어떤 이야기나, 내용을 설명하는 서술은 찾을 수 없다. 그렇지만 글이 없어서 더욱 그림에, 책 속 동물의 상황에 집중해 읽게 된다. 그렇게 한두 장 넘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글이 없는 그림책의 이야기에 푹 빠진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꼬마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어졌다. 어린 아기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혼자 보아도 좋지만 부모님이 함께 책장을 넘기며 보면 좋겠다. 초등학교 국어 수업에도 여러모로 활용이 가능한 책이다. 의성어, 의태어를 배우는 수업,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보거나 원인과 결과를 알아보는 수업, 책 속 동물들의 감정을 읽어보는 수업 등.

꼭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이 그림책을 추천한다. 작고 귀여운 존재들이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고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이야기는 외롭고 고단한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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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계간 창작과비평 1년 정기구독 (2024. 봄 ~ 2024. 겨울)
창작과비평 편집부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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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24년 봄호를 읽었다.

세계서사,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주제 아래 실린 특집 글을 흥미롭게 읽었다.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가 꼭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현 정부의 편향적 외교를 비판하며 지금껏 강조되어 온 세계화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의 글이었다.

 

다양한 시적 세계를 보여주는 여러 시인의 시를 나른한 봄의 분위기에 젖어 천천히 읽었다. 익숙한 시인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된 시인도 있었는데, 김주대 시인의 시 2편이 좋았다. ‘출판기념회로드킬복수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시다. 시적 이미지를 상상하며 로드킬복수를 여러 번 읽었다. ‘세상의 모든 바닥은 복수하기 위해 피범벅이 되어 눕고 쓰러집니다 용서하지 않기 위해 길이 됩니다

 

성해나 소설가의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는 잘 쓰인,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곤이라는 영화감독을 선망하고 추종하는 길티 플레저 클럽회원들이 정모에서 나누는 대화와, 죄책감을 버리고 쾌감만을 선택한 '나'의 마음이 변화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다 읽고 여러 갈래로 생각이 나뉘며 질문이 떠올랐다그런 점에서 이번 성해나 소설가의 소설은 인상적이었다.

 

새롭게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은 신인 작가들의 작품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 창작과 비평 봄호도 풍성하고 다채로워서 봄이 가기 전까지 두고 오래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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