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girls (드림걸즈) - O.S.T. - Deluxe Edition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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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의 여성 3인조 그룹 슈프림스를 모델로 만든 뮤지컬 영화 <드림걸스>의 사운드트랙. 비욘세, 제이미 폭스, 제니퍼 허드슨, 에디 머피 같은 화려한 출연진이 직접 부른 주옥 같은 노래들이 영화와 사운드트랙 전편을 수놓는다. ‘Listen’, ‘One Night Only (Disco)’, ‘Dreamgirls’ 등 그 어떤 뮤지컬 영화보다 음악과 공연장면이 많이 등장하며 실제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현장감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와 사운드트랙의 발견은 에피 역을 맡은 실질적인 주인공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이다. 그녀가 극중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과 ‘One Night Only’를 부르는 장면은 영화 <드림걸스>에서 가장 가슴 벅찬 대목이다. 그러한 ‘영혼의 목소리’와 열연을 인정 받아 제니퍼 허드슨은 2007년 제79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을 따냈고 흑인 여가수 사상 최초로 <보그> 미국판 3월호에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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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티, 윤미래) 3집 - Yoounmirae
티 (T) 노래 / 팬텀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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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또는 윤미래. 이 땅의 흑인음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그녀가 비록 영어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통산 세 번째 음반을 내놓았다. R&B 발라드를 주무기로 힙합을 섞어나갔던 기존 음반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또 ‘잊었니’ 같은 노래에서 보듯 같은 R&B 발라드라도 윤미래가 부르면 다르다. 절제했음에도 심연에서부터 울려 퍼지는 가창력은 더욱 깊어졌다. 남들처럼 소를 몰거나 내지르지 않아도 진실하게만 느껴진다.


그 가운데서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부분은 윤미래가 이 음반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보다 긍정적인 모습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검은 행복’이라는 곡에서 그녀는 혼혈아로 자란 아픔을 노래하지만 음악과 함께 그 모든 고통을 극복했음을 알린다. 열 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힙합 그룹 업타운 멤버로 데뷔한 지 딱 10년 만이다.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음악이며 윤미래의 전작들이 사고 싶어지는 그런 멋진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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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ll Love Ennio Morricone
Various Artists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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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화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하는 이탈리아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에게 바치는 헌정 앨범. 퀸시 존스와 메탈리카, 로저 워터스, 요요 마, 허비 핸콕 등 팝과 재즈, 클래식, 월드뮤직을 아우르는 당대 최고 음악가들이 참가해 이 ‘살아있는 전설’에게 깊은 경의를 표했다. “이 상은 도착이 아닌 출발을 의미한다”라며 모리코네가 제79회 아카데미시상식 공로상을 수상하며 밝힌 소감처럼 클래식으로 영원히 남을 불멸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나오는 ‘데보라의 테마’에 가사를 붙인 셀린 디온의 ‘I Knew I Loved You’, 퀸시 존스와 허비 핸콕이 새로 편곡한 [석양의 무법자] 주제곡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등 뮤지션 각자의 개성에 따라 기존 선율에 노랫말을 입히거나 다시 매만졌지만 결코 원작의 고유함을 훼손하지 않았다. 지난해 엔니오 모리꼬네 서울공연이 취소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정말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음반이다.

덧. 함께 들으면 좋을 음반 - 조지 마틴 헌정 앨범 [In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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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CEO 비틀스 - 그들은 왜 아직도 돈을 벌고 있는가?
래리 레인지 지음, 강주헌 옮김 / 나무생각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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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ing Words Wisdom. The Beatles!

‘그들은 왜 아직도 돈을 벌고 있는가?’ [오만한 CEO 비틀스]라 번역되어 나온 이 책 표지에 적혀있는 문구다. 한 비틀즈 마니아가 쓴 이 책은 지금까지 쏟아져 나온 수많은 비틀스 관련 서적들과는 관점이 조금 다르다. 지금까지의 책들이 주로 비틀스와 그 멤버들의 일대기를 소개하거나 그들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뛰어난 지 해석하는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철저하게 비틀즈의 성공 신화를 분석해놓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발표에 따르면 해체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그룹 비틀스가 지금도 매년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연예인의 상위 다섯 번째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또 비틀즈의 고향 리버풀에는 매년 50만 명 이상의 팬들이 몰려들고 있고, 비틀즈는 전 세계적에서 10억 장의 음반을 팔았으며, 그 중 히트 곡들만을 모은 음반 [1]은 2000년 발매된 이후 수주일 만에 30개국에서 음반 판매량 1위를 차치했다.


미국에서 음반 프로듀서 겸 컨설턴트, 그리고 저널리스트와 작곡가로도 활약중인 이 책의 저자 래리 레인지는 비틀즈를 성공이라는 코드로 재조명한다. 그는 서문을 통해 “비틀스는 ‘전설적인 4인조 밴드’로 알려졌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서 얻은 7가지의 성공 원칙에도 ‘전설적’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여 주고 싶다”라고 전제한 뒤 “그들은 음악이나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상의 성공을 창조해냈고, 억압과 관습에서 탈출한 자유인의 전형이 되었다. 리버풀식으로 표현하면 전설적인 자유를 창조해낸 사나이들이었다.”라고 비틀스의 업적을 평가했다. 


저자는 우선 그들의 성공 비결을 그들의 노랫말과 인터뷰를 중심으로 탐색했다. 앞서 말한 7가지의 성공 원칙으로서 꿈을 꾸라, 목표를 세워라, 발전적 변화를 모색하라, 팀을 구성하라, 도전정신을 가져라 등이다. 만약 그가 이런 것들만 집어냈다면 이 책은 ‘~ 성공하는 몇 가지 법칙’ 류의 다른 처세책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저자는 다른 한가지에 주목했다. 바로 오만할 정도의 자신감이다. 작곡을 할 때나, 노래를 할 때나, 인터뷰를 할 때나, 비틀스는 늘 자신감에 넘쳐 흘렀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그렇게까지 과신해서 였을까? 그렇지 않다. 비틀스는 목표를 분명히 했고 그들의 우상처럼 떠받들던 가수들의 음악에 몰두했다. 버디 홀리,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 게리 고핀과 케롤 킹, 스모키 로빈슨과 로네츠에게도 끊임 없이 배웠고 연구했다. 그렇게 노력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의 실력에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비틀즈의 미발표 트랙들을 모은 [Anthology] 음반을 보면 비틀즈가 여러 로큰롤 고전들은 물론 ‘Besame Mucho’ 같은 라틴 음악까지 동시대의 모든 음악들을 연습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밖에도 이 책에는 비틀스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 스스로의 주장보다는 비틀즈의 행로를 더듬어 가며, 또 비틀즈의 말을 인용하는 식으로 책이 꾸며졌기 때문에 훨씬 이해가 쉽다. 물론 그럴 분들은 안 계시겠지만 무턱대고 성공의 비결만을 얻겠다고 보면 자칫 지루해 질 수가 있다. 대신 비틀즈는 어떤 식으로 성공에 도달했을까 하는 관심을 갖고 이 책을 본다면 성공은 물론 비틀즈에 대해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 적혀있는 존 레논의 말을 인용한다.

비틀스가 세상에 전해준 메시지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수영하는 방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수영하는 방법을 배운 다음에는 힘차게 수영하라!
- 존 레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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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onna - Sexual Life -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
앤드루 모튼 지음, 유소영 옮김 / 나무와숲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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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 Yourself”

‘기존의 인습에 치열하게 도전한 전사’라는 호평도 있고 ‘성적 매력을 사업적으로 활용한 창녀’라는 악평도 있지만 마돈나는 누가 뭐래도 이 시대의 대중적 우상이다.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보다 더 많은 차트 1위 곡과 열여섯 편의 영화 출연, 앨범 15장, 다섯 번의 세계 투어, 통산 1억장이 넘는 앨범 판매고, 방 하나를 꽉 채우고도 남을 골드 레코드와 플래티넘 레코드, 그래미상, 골든글로브상... 오늘날 수많은 학자들이 그 물질적인 여자를 분석한다. 노래뿐 아니라 페미니즘, 무대 의상, 동성애, 뮤직 비디오 등 모든 것이 연구와 분석 대상이다. 단순한 팝 스타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다. ‘이미지와 현실’ 속에서 마돈나는 그렇게 많은 트렌드들을 이끌어왔다.


그 중 마돈나의 위대한(?) 업적이라면 그녀가 남성 중심의 성문화를 완전히 역전시켜 놓은 주역이라는 점이다. 성 혁명을 노래로 반영했고, 반라의 혹은 가슴이 거의 비치거나 드러나는 옷으로 관객들을 유혹하면서 이른바 여성해방운동과는 반대로 페미니즘을 획득했다. 결국 소비되는 여자가 아닌,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여자임을 증명한 것이다.


이렇듯 지금까지 마돈나와 관련된 수많은 논문이 발표되었지만 그녀를 인간적으로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외적인 현상이나 업적을 다루었을 뿐 그녀의 삶을 가까이서 관찰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 황태자비였던 다이애나의 자서전 [나, 다이애나의 진실]과 클린턴의 부적절한 연인 모니카 르윈스키의 전기, 그리고 최근에는 빅토리아와 데이빗 베컴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포시와 벡스]를 발표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전기전문작가 앤드류 모튼이 이번엔 마돈나와 그 친구들의 입을 빌어 마돈나의 전모를 밝힌다.


마돈나의 인간적인 삶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 이 책은 1958년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마돈나 루지 베로니카 치코네의 인생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저자는 마돈나의 애정결핍이 성공비결 중 하나라고 말한다. 다섯 살때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죽자 마돈나는 애정결핍을 떨쳐버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서른에 죽은 엄마처럼 자신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간을 조금도 낭비하지 않았다. 또 커가면서 반항적이라기보다는 모범적이고 똑똑한 학생 쪽에 가까웠던 마돈나는 언제나 관심의 초점이 되고자 했고, 또 그렇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섹시함은 눈길을 끌기 위한 도발적인 전략이었던 것이다.


마돈나는 팝 그룹 어 플록 오브 시걸스의 대타로 음악 평론가 닐 테넌트(펫 숍 보이스의 바로 그 사람)를 만나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었다. "난 시작부터 불량 소녀였다"고 솔직히 내뱉는 마돈나의 솔직한 인터뷰 기사가 1983년 11월 [스타 히트]지에 실리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마돈나는 가수로, 배우로, 슈퍼스타로, 마침내 세계적인 문화적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책 속에 펼쳐진 그녀의 끊임없는 남성편력 일대기와 ‘그녀의 남자들’ 이야기가 상당히 재미있다. 또 48쪽에 걸쳐 마돈나의 화보가 수록됐다는 점도 매력이다. 고교시절 치어리더의 모습이나 첫 밴드 브랙퍼스트 클럽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사진을 구경할 수 있다. 책 말미에 이런 마돈나의 말이 있다.


“나는 조금씩 나 자신을,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는 기분이 든다. 진정한 나 자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분이다.”


[마돈나 섹슈얼 라이프 : 울지마, 울지마, 울지마]를 읽어보면 적어도 지금까지 그녀와 관련된 그 어떤 보도나 자료들보다도 훨씬 진실에 가까운 마돈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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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cs 2007-03-20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에 동감 ^^ 넘 두꺼워서 완독까지 좀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아주 인상적인 책이었어용. 수많은 지인들을 찾아 인터뷰한 그 집요한 취재력에 감탄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르주나 2007-03-20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지금 보면 약간 마돈나 쪽으로 기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좋은 책입니다. :)

Mephistopheles 2007-09-1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대단한 여자에요 시작은 미비하고 다소 자극적이였을진 몰라도 지금은 대단한 성공을 거둔 그녀니까요.

아르주나 2007-09-1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확실히 매력적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