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head - Amnesiac
라디오헤드 (Radiohead)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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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들의 전자음악은 댄스 플로어용 테크노가 아니다. 말하자면 ‘감상용 테크노’이며 아방가르드적인 신시사이저 작업을 통해 윙윙대고 진동하며 최면을 걺으로써 환각적인 효과를 유도한다. 곡이나 음율, 메시지보다는 음원 또는 음원의 창조적 확장성에 각별한 관심을 둔다는 점에서 ‘포스트 록(Post-rock)’, 또 한참 거슬러 올라가 독일 ‘크라우트 록(Krout-rock)’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라디오헤드는 앰비언트 쪽에 더 친밀하며, 프리재즈, 아방가르드 등을 통해 실험적인 일렉트로니카 탐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Pyramid Song’, ‘I Might Be Wrong’, ‘Knives Out’ 등이 대표적인 트랙들. ‘Morning Bell/Amnesiac’은 전작의 ‘Morning Bell’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변주되었다. 록 밴드였던 라디오헤드는 이제 오비틀, 오테크, 에이펙스 트윈, 오브 등의 ‘일렉트로니카 엘리트’ 대열에 끼어 들 채비다. 미필적 고의에 따른 '기타 록 기억상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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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head - Kid A
라디오헤드 (Radiohead)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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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렉트로니카, 그 비현실적인 황홀감.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어쿠스틱과 그런지를 오갔던 트리플 기타의 유기적인 앙상블을 들려주지 않는다. 라디오헤드는 대신 프리 재즈 혼 섹션을 대동하고 신시사이저와 샘플링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전자음 사운드는 부유하고 톰 요크의 목소리는 일그러지고 왜곡된다. 앰비언트 혹은 일렉트로니카. 향후 톰 요크, 아니 라디오헤드의 화두다.

메시지적으로는 완성기에 접어든 ‘복제인간(키드 에이)’의 탄생에 대해 냉소적이고 씁쓸한 코멘트를 담고 있다(한편으로는 토니 블레어 정부에 대한 반감의 표출로도 읽힌다). 하지만 여기서의 가사는 별 의미 없는 그저 예쁜 발음에 지나지 않는 듯 보인다. 병적인 우울함과 서정적인 아름다움은 여전히 계속 된다.

첫 곡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이나 ‘Kid A’, ‘Treefingers’ 등에서 무한 반복되는 단조로운 곡조(drone)와 덩어리처럼 뚝뚝 떨어진 비트가 특징적인 앰비언트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둥둥 거리는 베이스가 곡을 지배하는 프리 재즈 곡 ‘National Anthem’은 브라스 섹션이 강렬한 ‘반(反)국가’다. ‘Optimistic’은 옛 라디오헤드의 정취가 아직 남아있는 곡이고, 댄스 비트가 귀에 감기는 ‘Idioteqie’ 정도가 그나마 쉽게 감상할 수 있는 트랙이다.

록 밴드로서 이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지닌 일렉트로니카 음반을 만들어낸 사실 하나로도 그들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들이 스튜디오에서만 아니라 콘서트 무대에서도 이 전자음악을 훌륭히 연주해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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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head - OK Computer -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선정한 100대 음반 시리즈 90]
라디오헤드 (Radiohead)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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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역량을 수직으로 끌어올린 라디오헤드 최고의 야심작. 그간 유지했던 ‘기타 록’에서 벗어나 일렉트로니카 등 여러 테크놀로지를 도입해 미래 풍의 ‘변종’ 사운드를 구체화시켜 나간다.

[롤링스톤]지가 그룹 퀸(Queen)의 ‘Bohemian Rhapsody’에 비견했던 ‘Paranoid Android’는 드라마틱한 프로그레시브 록 편성과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알기 힘든 정신분열적 가사가 결합된 최고의 트랙이다. 그들만의 우수 어린 멜로디 감성은 여전해서 ‘Exit Music’, ‘No Surprises’, ’Lucky’ 등과 같은 수작을 탄생시켰다.

이외에도 ‘Karma Police’, ‘Subterranean Homesick Alien’ 등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신선한 곡들이다. 영롱한 울림이 아찔할 정도로 멋진 ‘Let Down’은 라디오헤드의 독특한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낸 ‘숨은 보석’ 같은 트랙. 프로듀서 나이젤 고드리치(Nigel Godrich)가 이때부터 밴드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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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head - The Bends
라디오헤드 (Radiohead)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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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약적 성장세를 보여준 두 번째 정규앨범. [My Iron Lung]에서 변화의 서막을 알린 라디오헤드는 이 음반을 통해 완벽한 음악적 변신을 감행한다. 데뷔앨범과 비교해 분위기나 메시지는 비슷하지만 악기 쓰임이나 스케일은 전혀 달라졌다. 으르렁대던 그런지 풍 연주를 배제한 트리플 기타는 훨씬 더 서사적이고 윤택한 텍스처를 만들어낸다. 사이키델릭적 환각 사운드도 한층 두드러진다.

‘음악 신동’ 조니 그린우드의 능력은 이때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실질적인 밴드의 음악 감독인 그는 원래 포지션인 기타는 물론 오르간, 신시사이저, 피아노, 리코더 등을 연주하고 현악 편곡까지 맡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다. ‘High And Dry’, ‘Fake Plastic Trees’, ‘Nice Dream’ 등에서 라디오헤드만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우울을 느낄 수 있다. 펑크 넘버 ‘Just’의 뮤직비디오는 현대인의 소통단절과 소외를 섬뜩할 정도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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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head - My Iron Lung
라디오헤드 (Radiohead) 노래 / 워너뮤직(팔로폰)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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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발매될 [The Bends]의 전조를 보여주는 EP 음반. ‘Creep’의 어쿠스틱 버전을 제외하면 단 7트랙의 신곡에다가 겨우 28분 35초라는 짧은 러닝타임을 가진 미니앨범이지만 내용물만큼은 만족스럽다.

[The Bends] 레코딩 세션 중에 만들어진 곡들로 구성된 이 음반은 1집에 비해 더욱 안정된 사운드를 선보인다. 타이틀 곡 ‘My Iron Lung’부터 ‘The Trickster’, ‘Lewis (Mistreated)’로 이어지는 거칠고 파괴적인 기타 록의 향연은 무척이나 음울하면서도 중독적이다. ‘Punchdrunk Lovesick Singalong’에서 기타 플레이와 톰 요크의 목소리는 몽환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Creep’의 어쿠스틱 버전이 전체적인 통일성을 해치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흠.

존 레논,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을 비롯해 브릿팝 역사상 가장 강력한 데뷔앨범 중 하나인 스톤 로지스의 셀프 타이틀 데뷔작 등을 제작했던 존 레키(John Leckie)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비록 정규음반은 아니지만 라디오헤드를 이해하는 데 있어 결코 빠뜨려서는 안 될 레코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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