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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루스 노부스 ㅣ 진중권 미학 에세이 2
진중권 지음 / 아웃사이더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황보령의 노래가 떠올랐다. '사람이 되고 싶은데, 아름다운 사람이...'
이 책은 근대미학을 탈근대미학의 관점에서 재평가하는 작업으로, 1장부터 9장까지 고대의 존재미학과 근대의 인식론적 미학을 중심축으로 이야기한 후, 마지막 10장에서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존재미학이 가질 수 있는 의미를 암시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무게중심은 마지막, 10장-앙겔루스 노부스-에 있다고 느껴진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자신의 삶에서 왜 예술이현재진행형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답하고 있는 듯하다. 플라톤의 시대에, 롱기누스의 시대에, 데카르트의 시대에... 예술은 인간에게 무엇이었고, 지금은 또 무엇일까.
이에 대한 저자의 답은 예술과 삶 간의 '존재론적 닮기'라는 관계다. 예술 안에는 인간이 있다, 유한성을 뛰어넘고자 하는 욕구, 변화에 대한 열망, 존재적 고양이라는. 저자는 '존재미학'이라는 개념을 통해 답을 찾은 듯하나, 같은 물음은 읽는 이에게도 전이된다. 전공 공부도, 일과 관련이 있는 것도,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철새처럼 예술작품, 미학에세이(?)들 사이를 전전할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과 관계가 있으리라. 예술에 대해서, 그러나, 그리고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