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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김창완 지음 / 황소자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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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생각을 읽는 것이 재미있고.

무엇보다 처음에는 분명 일기 내지 수필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단편영화나 소설을 읽는 듯 몽환적인 느낌으로 넘어가 있고는 해, 상당히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글을 읽다 보면 뭉게뭉게 피어나는 구름처럼 어느덧 머리속에서 이미지가 혹은 느낌이 뭉게뭉게 피어나 있는데, 그런 세계가 예쁘기도 하고, 아주 사실적인 세밀화처럼 고스란히 현실 속 마음 속 풍경을 보여주어 아련함을 남기기도 하고,

또 때로는 통찰이 깊어 아득하게 보이기도 한다. 글들이 그의 노래처럼 기괴한 것과 서정적인 것을 문턱 없이 넘나든다. 작자의 이런저런 생각을 산문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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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선물용 특별판) -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1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루시드 폴 옮김 / 시공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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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로 그림이 무지 이쁘다. 그리고 낯선 나라 말이 많아서 재미있다. 특히 북유럽 말이 많아서 재미있고 신기하다. 번역을 아주 잘 하신 것 같다. 번역할 때 무엇보다 `감수성`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무엇인가가 중요했을 것 같은데,, 번역자의 음성을 상상하면서 읽게 되어 더 포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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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수학여행 -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가 아들에게 꼭 일러주고 싶은 세상의 모든 질문들
김민형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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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이 글의 첫 장을 읽기 시작했을 때 몇 줄 읽다가 정신이 번쩍 나서 등을 곧추 세우고 읽어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곧바로 느껴지는 쨍한 감정이 있었다. 책은 한 달 남짓, 어린 두 아들 그리고 아내와 떨어져 혼자 유럽에서 연구 여행을 해야했던 한 수학자 아버지가 그리움을 달래려고 아들에게 쓴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도 없고 수학자도, 그 어떤 종류의 연구자도 아닌 내게 어떤 점이 그렇게 단번에 와 닿았을까 싶기도 한데, 생각해 보니 그건 글쓴이가 수학자여서도 아니고 유럽을 여행하고 있어서도 아니며 편지에서 묻어나는 아들에 대한 다정함 때문만도 아니고 바로 글쓴이의 시선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세상과 인생, 우주를,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우리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오랜만에 만나보는 철학자의 시선이었다.  

 

 

그렇다고 철학적 질문들이 어렵고 진지하게 제기되고 답을 찾아 파헤쳐 들어가는 식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물음들은 -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우리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이 땅에 오기 전에 우리는 어디에 있었을까 … - 갑자기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시시콜콜한 안부들 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어떤 의문이나 호기심이 들 때 그 의문들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그러나 너무 사변적으로 흘러가지도 않고, 떠오르는 그대로 곰곰 곱씹어 보는 태도가 지켜보는 이로서도 무척 흥미롭고 유익했다. 또 비단 철학적인 물음뿐 아니라 제목처럼 수학과 함께 과학 이야기도 제법 길게 언급되며, 나아가 베토벤과 슈베르트 같은 음악가들 이야기, 하이네, 엘리엇 같은 시인들 이야기도 비중 있게 소개 되어 다양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거리와 다정함이 함께 담긴 편지 혹은 일기를 나누어 보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여섯 번째 편지에서 소개한 모차르트의 '해질 무렵의 느낌(Abendempfindung)'이나 열일곱 번째 편지에서 소개한 슈베르트의 '봄에(Im Fruehling)' 등 아름다운 가곡들을 찾아 들어보게 된 것이 책에 딸린 별책부록처럼 반가운 선물이었다.  

 

 

끝으로 자신을 이 땅 위에서 '수련 여행'을 하는 여행자로, 이곳에서의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으로 묘사한  마지막 부분에 수긍하고 공감했다. 우리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각자의 즐거움을 소재로 가지고 이곳에 와서 자기만의 시선에 충실하게 소풍을 잘 즐기다 간다면 그 또한 멋지겠다는 바람을 품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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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 - 그해, 내게 머문 순간들의 크로키, 개정판
한강 지음 / 열림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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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다.  

석달 간의 남달랐을 만남들이 잘 그려져 있다. 그 이야기를 조용히 엿 듣는 재미가 컸다.  

헤어지는 순간들의 이야기에서는 마치 나의 작별처럼 나도 마음이 아렸다.   

그 곳에서 글쓴이의 시간, 만남의 순간들이 무척이나 생생하게 내 마음 속에서 그려지고 느껴지는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마치 내 경험처럼 마음 속에 각별하게 남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학도 음악이나 미술 무용 등등 다른 장르의 예술처럼 '공연'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 혹은 소설을 낭송하고, 또 듣는다는 것이 남다른 경험일 것 같다.  

 그리고 작가라는 종류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하게 되었다.  

 기회가 닿으면 베르나르도라는 작가와 하이라는 작가의 글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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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대 위의 까치 - 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읽기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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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한 장, 한 장이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두는 저자이므로, 그는 어떤 그림을 좋아하고, 어떻게 그림을 볼까 하는 궁금증과 기대로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는 재미가 크다.

선별된 12편의 그림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지성과 상상력과 감성의 촉수는 마치 끝을 모르는 듯 자유로이 분방하게 뻗어나간다. 이 책은 그 자유로운 유희의 결과물이다.  

 물론 이 놀이는 고도로 지적인데,  

 개인적으로 그림을 이렇게 지적인 분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타입이 아님에도 이 그림 읽기를 꽤 재미나게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지적 유희가 기꺼이 동참할만큼 객관적으로도(?) 꽤 재미있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사라진 주체"는 압권이었다. 이 장을 읽고 난 뒤 그림을 다시 보게 되었고, 묘한 여운이 남았다.   

 "누구든지 저와 같지 않다면"은 그림 자체로 흥미로웠고,  

 "뒤집어진 그림"의 현대성은 실로 놀랍다. 재미있게 읽었다.  

"교수대 위의 까치" 까지의 앞의 5편 분석은 사뭇 고전적이고 내러티브 중심적이어서, 말하자면 덜 지성적이고 가장 평범한(?) 그림 관람자의 감상처럼 느껴져서 그런 점에서 흥미롭게 따라가게 된다.  

 

10, 11, 12편은 아직 안 읽었는데,  

지금까지는 1편  "주의 얼굴에 침을 뱉은 자"가 가장 재미있는 장으로 기억되고, 

아직 안 읽은 후반 3편 중에는 고야의 개가 기대된다.  

 

나는 그림을 감성적으로 대하는 쪽인데, 이렇게 그림을 읽는 것도 상당히 재미가 있다.  

이 책으로 그 재미를 공유할 수 있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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