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예술
김점선 지음, 그림 / 마음산책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재미있는 책이다. 김점선의 말하기법은 아주 유머러스하다. 물론 일부러 웃기려고 꾸며썼기 때문이 아니다. 너무 솔직하고, 진심어리기 때문에, 전혀 에둘러가는 법 없이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기 때문에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짓게 된다. 글쓴이의 마음은 깨끗하고 눈은 편견이 없고 삶은 변함없이 열정적이다. 이 글을 읽고 그림을 보면 이런 생각이 그냥 든다. 그런 삶의 모습이 글들에서 배어난다.

무서운 책이다. 머리말 첫장을 읽으면서부터 충격을 받는다. 열정의 삶,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자폐적인 삶" 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기때문에. 다시 말하면 그렇게 나태하게, 세상의 가치들로만 눈가림하며 살아도 '진짜로' 괜찮겠느냐고 급작스런 질문을 받는 것만 같기 때문에. 읽다보면 흡사 혼나거나 반성하는 자세로 읽게 된다. 

삶의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땀흘리며 살아라, 라고 말하는 자기계발서와 처세서는 오늘도 서점에서 넘쳐나고 있지만, 그 모든 책들이 결여하고 있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삶의  진짜 견본이 바로 이 책에 있다. 스퍼트를 발휘하면 인간은 이만큼까지도 살수 있다, 라는 감탄과 반성을 주는 책.  슬프고 좌절스러운 분들, 이 책의 무시무시한 글과 살아있는 그림을 통해 기를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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