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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안
하오징팡 지음, 강영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4월
평점 :

인공지능 시대의 미래를 상상하며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생각해보게 하는 6편의 단편을 담은 재미있는 SF 소설을 만났습니다. 이 6단편 중에서 3편 이상이 벌써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하니 정말 꿀 잼 보장이죠? ^^
저자는 중국인 '하우징팡'으로 '접는도시' 라는 작품으로 휴고상을 수상하기도 하였고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천체물리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과학지식이 풍부한 분이에요.^^
책에 있는 6개의 단편 모두 인간이 맞이하게 될 가까운 미래부터 먼 미래까지 상상하면서 쫄깃한 재미를 주었는데요. 저는 그중에서 두 편에 대한 이야기를 쪼끔만 적어볼게요.
첫 번째 이야기는 영생병원
아주 비싸고 유명한 병원에 첸 루이(주인공)의 매우 아픈 어머니가 입원하게 되는데요. 이 병원은 너무 철저하게 관리를 하는 곳이라 보호자도 면회가 안되는데요. 주인공은 그동안 자신의 불효를 뉘우치며 엄마를 보고 싶지만 볼 수 없어 답답해하다가 몰래 뒷문으로 들어가서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엄마는 매우 위중한 상태로 죽음을 바로 앞에 둔 시퍼런 상태였죠. 그렇게 일주일 정도 매일 엄마의 면회를 가던 첸루이는 어느 날 건강이 그다지 좋지 않은 아버지에게 엄마의 임종을 상의하기 위해 집으로 갔는데요. 건강하게 멀쩡히 엄마가 집에 와있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첸루이는 다시 병원에 가보는데요. 엄마는 병원에 그대로 있는 거예요. 그래서 첸루이는 사설탐정인 백두르미에게 병원의 조사를 부탁하는데요. 백두르미 조사해서 가져온 영상에는 엄마가 저온 화장을 당했고 병원이 복제인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생각도 기억도 모든 것이 이전과 똑같은 복제인간 엄마가 진짜 엄마는 병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동안 내 곁으로 온다면 그 사람을 엄마로 인정할 수 있을까요?
복제인간을 만들어내고 있는 이 병원을 신고한다면 복제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면... 지금의 복제 엄마와 이병원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복제인간들은?
특히 스토리 후반에 놀라운 반전 스토리가 있어서 쫄깃했답니다^^;; 끝까지 읽고 나면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갖게 되는데요. 미래에 내가 내가 되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다룬 이 스토리는 존 웍 3가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요. 영화 속에서는 복제인간이라는 존재가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기억과 모습을 똑같이 복제함으로써 다시 그들이 예전 같은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여서 그냥 신비하게 재미있게 만 보았었는데요. 이 작품은 과연 복제인간이라면?이라는 물음으로 긍정과 부정의 면을 좀 더 섬세하게 살펴 볼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사랑의 문제
인공지능 업계의 토머스 에디슨으로 불리는 린안(주인공의 아버지)은 집에서 찔려 식물인간이 되고 마는데요. 용의자는 린안의 아들(린 산수이)과 린안의 집사인 천다(AI로봇) 인데요. 사건은 린 산수이가 여동생 린차오무의 자살시도록 보게되면서 평소 동생에게 억압적인 아버지(린안)에게 책임을 따지러 가자 아버지는 심장발작 증세를 보이고 자신이 부축해야 할아버지를 천다가 부축해 주는 모습에 질투를 합니다. 그래서 천다에게 공격을 시도하지만 먹히지 않고 천다를 공격할 물건을 가지러 잠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사이에 아버지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계셨기에 린 산수이는 자신은 죽이지 않았다며 천다를 용의자로 지목하는데요. 천다는 린 산수이를 용의자로 지목하며 정황증거 이외의 아드레날린 수치와 코르티솔 도파민수치 그리고 자세한 통계자료 등을 제시하며 자신이 심장병 약을 가지러 간사이에 린 산수이가 죽인 것이라는 주장을 합니다.
이처럼 린 산수이는 관계와 감정에 호소하면서 불완전하고 결함 많은 인간을 보여주고
천다는 자세한 데이터와 통계수치를 제시하며 공격을 하면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인공지능 앞에서의 인간의 모습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주인공 남매의 불리한 상황을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는...레이커즈 와일이 제시한 앞으로 다가올 특이점(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을 뛰어 넘는시기)을 생각해 보며 읽을 수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스릴 있게 쫄깃하게 읽어 보았답니다^^. 못다한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세용^^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이 책은 제목이 '인간의 피안'이잖아요. 피안은 불교 용어로 깨달음을한 수행의 완성단계를 말하는데요. 왜 피안일까 추상적이기도 해서 읽기 전에는 살짝 의문이 들었는데요. 인간으로 생겨난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질 좋은 삶의 편리함으로 행복을 만들어 주는 존재인지, 인류를 멸망의 길로 이끌 존재인지 등을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느끼며 인간의 피안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문화충전 카페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지급받아 읽고 주관적인 입장에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