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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김소진 지음 / 강 / 1996년 3월
평점 :
품절
자전거 도둑이란 책을 선물 받았다.
솔직히 단편소설이든 단편영화든 단편에는 크게 흥미가 없었다.
크게 감응을 받았던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좀 흥미로워질까 싶으면 끝이다.
그리고,
독자의 몫으로 남겨준다.
결론짓고, 상상하는 건 읽는 이의 몫이다.
그만큼 잘 써야 하는 것이 단편이 아닌가 싶다.
짧게 써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모두 담아야하니...,
아니,
어쩜 그래서 더 쉬운 것인가?
책은 사준 이는 '김소진'은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읽을 때 천천히 곱씹어서 읽어보라한다.
이 책에는 틀린 문장이 하나도 없단다.
'치..., 넘 오버 아니야?'
맨 첫장을 읽을때 좀 이상한 문구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
틀린 문장이 하나도 없다는건,
어쨌든...,
그만큼 '좋은 글'이라고 받아들이면 되는거지...,
구지 신경질적으로 받아친 내가 요즘 참 예민하구나 싶다.
그런데 이랬던 내 행동이 무색하게,
'자전거 도둑'과 '원색생물학습도감'을 읽고 나니 재미도, 작가의 글 쓰는 수준도 꾀나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하나, 이상한 것은...,
단편 소설만큼이나 단편적으로 띄엄띄엄,
시간 날 때마다 읽어서 인지...,
9편의 단편이 모두 섞어있는 이야기들 같이 느껴진다.
한 세계에서 그 중심을 각기 옮겨 다니면서 다른 쪽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을 말하는 것 같은...,
각기 소재도 다르고 주인공도 다르고, 시대, 장소도 모두 다른 대도 말이다.
좀 비슷한 것들이 있다면 각기 다른 제목 속의 주인공들이 유난히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회상을 많이 한다는 것,
그리고,
'문산'이나 '파주', '일산' 등 서울 북부 쪽 경기지역의 지명을 무대로 삼았다는것...,
그래서 인가?
시간을 내어서 진중히 다시 한번 읽어보고픈 생각이 드는 책이다.
다음은 어떤 느낌이 들까?
여하튼 주인공들은 자신을 치부를 하나같이 솔직하게 말하고 있어서인지...,
참 진솔하고, 깊이 있는 책으로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