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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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30 20:12

 지치고 힘든 하루였다..  

 아무생각 없이 빠질 수 있는 책 한권을 고르기 위해 서점에 들렀다. 빨리도 문을 닫는 작은 동네 서점을 몇바퀴를 돌았는...

 
허나, 몇일전에 읽었던 <달콤한 나의 도시> 만한 책은 고르지 못하고 나왔다.

....

 32살 '오은수'라는 여인이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내가 몇년 후에 살아가야 하는 삶인양, 공감하며 읽었던..

 연하남을  다시 생각 해 보고,

이 책을 읽으며 흐뭇해 했다는 지인도 생각해 보고,

작가가 말하는 결혼상대로 적합한 즉,

세상에 내놓기에 아무런 결점이 없었던 지난 소개팅남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ㅎㅎ 그러나

나 역시 오은수 처럼 진정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그런 나이는 아님을...

어쩜 그런날이 다시 올지도...??

순간순간...

난 '오은수'처럼은 아니야... 라고 생각했지만,

현재까지의 내 사랑에 대한 결과는 크게 다를것 없지 않은가?

날 사랑한다며 영화같은 사건을 만들어준 상대도,

8년을 가슴앓이 시키고 날떠난 그 사람이 지금와서 연락을 한들...

난 이미 그때의 내가 아니고,

그 어느 누가 내게 다가 와도 다른 많은면까지 이미 보여버리는 그런 내가 되어버렸으니...


지금의 편안함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열정적인 면은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편안함과 열정은 왠지 잘 어울리지가 않은듯하다.

 ...

여하튼,

 
부족한 지식에 대한 갈망인지, 컴플렉스인지..

쉬이 소설책에 손이 가지 않는 내 심리는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소설책에 빠졌던 시기를 돌이켜 보면,

늘 시험기간이나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 정신없는 시기였었던것 같다.

그때마다 지인들은 날 신기해 했고, 대단하다고들 했었던것 같다..

 
솔직히...

복잡하고, 머리아픈일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너무도 잘 이용했던 것 뿐인데...

몇일 전에도 그랬듯이..

평균 수면 시간 4시간?

한달이상 이어져온 일상이었다.

그리고, 보름정도 그 생활을 연속해야 해야 했던 시점,

난 진정으로 빠질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것 같아..

그것이 꼭 책은 아니었지만,

지인을 통해 얼핏들어서 쉽게 집어올수 있었던 그 책이 아침 출근준비 시간까지 뺏어 갈 줄은 몰랐지만, 그만큼 그 책을 통해 난 쉴수 있었다.

 또 한번 그런 정신적인 휴식을 생각하며 서점에 들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난 소설책을 집어오지 못했다...

이런 나의 행동...

가끔은 가증스럽다...

 그리고 집에와서 성태의 전화를 받았다..
 
그간 쌓여온 피로가 풀리는 듯한 목소리...

함께 공유한 행복한 시간들을...

시간이 지나면 쉬이 잊어버릴 것이라 생각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기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서운한 부분...
 
그런데 그런 나의 생각과 달리 진주에서 걸려온 성태의 전화...

선생님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는 그 목소리..

 
내가 서울을 떠나있을 그 기간...

진주도 한번 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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