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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혼자 매일 공부 - 즐겁게 시작해서 꾸준하게 지속 가능한 초등 공부 습관 교육
김은영 지음 / 블루무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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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이의 공부습관을 잡아주는 일이 막연하게만 느껴졌는데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아이의 집공부 플랜이 세워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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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art 일센티 아트 - 1cm 더 크리에이티브한 시선으로 일상을 예술처럼 1cm 시리즈
김은주 글,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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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든 50대 아저씨를 마주쳐 들어간 스무디 가게에서, 이 책을 읽고 있는 초등학생 남자아이를 보았습니다. 30대 애엄마인 저도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토록 다양한 세대가 즐기며 읽을 만한 책이 또 어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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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 연인들 사랑의 기초
정이현 지음 / 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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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빠져들면서 나는 잠시 착각을 했었다. 점심시간에 준호의 담임선생님과 함께 식사를 하던 선생님의 딸이 민아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소개팅을 하게 된 두 사람이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이며, 적당히 독특한 취향의 음악 듣기를 즐긴다는 사실을 알았을 떄, 짜릿한 스릴감 넘치는 소설이나 영화의 깜짝 놀랄만한 엔딩이나 우여곡절을 겪은 두 사람이지만 결국은 사랑으로 귀결된다는 착한 해피엔딩을 상상했다. 민아와 준호.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았던 두 남녀의 무난한 사랑은 그렇게 지속되리라, 생각했다. 이미 사랑의 1/2 결말이라 볼 수 있는 결혼을 한 내 입장에서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사랑의 기초였다. 제목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책을 읽었다. 정석대로의 사랑 이야기가 이어진다. 몇번의 연애를 한 두 남녀가 새로운 만남을 통해 사랑에 빠진다. 이 땅의 모든 연인들의 기본 코스이듯, 수줍은 첫 만남에 호감도가 상승하고 서서히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통해 시간을 나누어 간다. 일정 시간이 지나 자신있게 공개할 수 있는 좋은 점들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나면 더 깊은 관계로 빠져든다. 더 깊은 관계라 함은 더 위태로운 관계로의 발전일 수도 있겠다. 그 위태로움을 어떻게 서로 덮어주느냐에 따라, 혹은 어떻게 덤벼드느냐에 따라 두 사람의 엔딩이 결정되는 것이 평범한 연인들의 과정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의 기초, 연애. 만남과 호감, 사랑과 갈등, 그리고 이별은 연애라는 행위의 전형적인 코스이다. 앞서 말한 갈등으로 인한 위태로움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한 시절을 함께했던 옛 연인이 되느냐, 혹은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가 되느냐가 정해진다. 현대식으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결혼이라는 행위 앞에서, 연애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된다. 그래서, 사랑의 기초는 연애이다. 특히, 민아와 준호가 함께 그려갔던 연애는 더욱 기초적이다. 어색하지만 풋풋한 만남이 그랬고, 서로가 이 세계의 중심축이라 믿었을 법한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들이 그랬다. 민아나 준호 또래의 독자 입장에서는, 무한 공감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두 사람의 연애가 사랑의 기초라는 제목 하에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뭔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이지만, 비행기에서 샀다는 초콜릿이 아니라, 상대를 생각하며 골랐던 티셔츠가 준호의 손에 들려있었다면, 두 사람은 안녕을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내일이라도 다시 만나 커피를 주문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안녕은, 그래서 조금 더 슬프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코 슬프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사랑의 기초 과정을 한 번 더 경험한 셈치며 인생의 기초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을테니까. 한때는 인생의 전부라 느껴졌던, 기적같은 사랑의 기초는 어쩌면 인생의 기초라는 분야에서는 한없이 작은 흔적에 불과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아, 그리고 언제나 느끼듯, 정이현 작가의 술술 읽히는 스토리 전개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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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윈터홀릭 2
윤창호 글.사진 / 시공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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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다. 그러니 겨울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 온라인 서점들의 여행 MD들의 마음을 후벼팠던 책이었을까? 윈터홀릭은 11월 말의 출간과 동시에 두 달이 훌쩍 지난 지금도 MD들의 추천 도서 표딱지를 달고 사람들을 손짓하는 책이다. 일본과 겨울이라는 두 단어가 더해졌을 때의 모범 답안이라 할 수 있는 곳, 홋카이도와 윈터홀릭이 만났다. 두 단어만으로도 겨울 냄새가 진동함을 느낀다.


 책의 표지는 손이 시릴만큼 하얗고 예쁘다. 오른편 상단의 등불이 겨울의 따스함과 은은함을 더해준다. 표지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의 마음을 휘저어 놓을 수 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제목, 표지, 지역 선정. 이 세 가지만으로도 20대 중반 여자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하고 책을 넘겼을 때의 세계에 대한 기대를 더 키우게 하는 책. 이 책은 그래서 매력있다.

 

 저자는 아저씨다. 첫 이야기를 읽으면서 책 표지로 돌아가 작가의 이름을 다시 보았다. 무덤덤하면서도 조금은 섬세하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배려하고 있는 모습이 참 친절한 아저씨 작가의 모습이다. 찬 바람에 꽁꽁 얼어버린 손을 살짝 잡아주는 커다란 손이 이 책의 글이라고 하면 될까? (다시 읽어보니 지나치게 감상적인 표현이 되어버렸긴 하지만.) 섬세한 여성의 느낌이 이 글에 녹아 있었다면, 윈터홀릭은 그 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비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가을 바람이 아니라, 대놓고 불어대는 찬바람같은 느낌이라 더 좋았다는 말이다. 겨울의 무심함이 그렇게 이 책에 묻어나 있었다. 무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지근하게 따스한 느낌.

 

 윈터홀릭. 저자는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난다. 최북단 왓카나이부터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하코다테까지. 겨울의 홋카이도라는 하얀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홀로 걷고, 사색에 잠긴다. 뜨거운 라멘을 먹었다거나, 호텔에서 만난 여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우연히 들어간 이자카야의 주인과 함께 여행을 한 이야기 등은 소소한 인간미가 느껴지면서도 일본, 홋카이도, 홀로 하는 여행이라는 세 요소의 매력을 쏙쏙 끌어다 준다.

 

 봄이나 가을이 아니기에 그의 이야기는 더욱 하얗게 어울린다. 그래서 윈터홀릭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첫 윈터홀릭에서 그가 겪은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어렴풋이 짐작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윈터홀릭. 내년에는 어떤 겨울을 그가 이야기할지 궁금해진다. 홋카이도보다 더욱 춥고 무덤덤하면서도, 손의 온기가 살며시 느껴질 수 있는 그런 옅은 따스함이 있는 윈터홀릭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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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 제1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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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는 변명을 대체하려 한다. 몰입해서 읽을 책을 찾지 못했다는 어설픈 변명을 오늘 하려한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미친듯한 가독성을 지닌 책이다. 식사도 거르게 하고, 해야할 일도 손에서 놓아버리게 만든다. 아마 올해 만난 최고의 책이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단어도 수식어로 붙이기에는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늘의 별 같은 하얀 점들로 이루어진 소녀가 있다. 곳곳으로 시멘트가 벗져진 지저분한 벽 속에 그 소녀는 서 있다. 그녀의 얼굴은 볼 수 없다. 다만, 그녀가 우리를 보고싶지 않아한다는 사실을, 그녀의 숙인 고개와 돌려버린 등으로 알 수 있다. 우리는 그렇게 그녀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결코, 우리가 그녀를 버린 것이 아니다.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녀는 이 세상이라는 것을, 우리가 속한 이 세상을 태워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이 세상은 그녀에게 가짜였으니까. 

 가짜 아빠의 폭력, 가짜 엄마의 가출. 자신의 이름조차 모르고 교육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모르는 그녀는 진짜 엄마를 찾기를 원한다. 이름뿐인 가짜 아빠와 가짜 엄마는 그녀의 부모가 아니다. 실제로도 친부모가 아니거니와, 그들은 양부모로서의 최소한, 아주 최소한의 역할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진짜 엄마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결국 진짜 엄마를 찾기 위해 더욱 험한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장미언니, 태백식당의 할머니, 폐가의 남자, 각설이패, 유미와 나리. 소녀가 만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소녀처럼 이 세상이 정의하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진짜 엄마를 찾을 듯 하다가도, 그들의 불쌍함은 소녀의 진짜 엄마가 가져서는 안 될 조건이기에 소녀는 시선을 돌리게 된다. 물론 소녀의 자의적인 판단이 아닌 경우도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소녀의 진짜 엄마는 찾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미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진짜 엄마 찾기이기에, 포기할 수가 없다. 목적이 없다면, 삶의 이유도 없는 것이니까.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그녀의 가족이 되어준다. 언니, 할머니, 오빠, 삼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가족 이상의 유대감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어린 소녀를 향한 사람들의 연민도 적지 않긴 하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소녀를 부른다. 때로는 부름이 없을 때도 있다. 오히려 소녀에게 무언가의 이름이 붙여질 때, 소녀는 더욱 세상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이름이 있다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 된다는 것. 소녀에게 이 세상의 구성원이 된다는 것은 그녀를 더욱 깊은 파멸의 길로 빠뜨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소녀의 여정은 세상의 어두운 면 곳곳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대의 폭력적인 히키코모리, 늙은 어미의 등골을 휘게하는 철없는 아들, 무조건적인 신앙자, 철거촌의 사람들, 가출 청소년 등... 소녀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사람들은 죄다 소녀와 동등한 처지의 사람들뿐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소위 말하는 하층민으로 불리워지는 그 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끝까지 그 소녀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소녀의 마음을 헤아릴 길이 없고, 더 나아가 소녀의 이름을 붙여줄 자격조차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소녀의 삶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불쌍한 삶이라는 문구조차도 우리는 함부로 붙일 수 없는 존재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름없는 소녀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당신들의 이름도 결코 잘난 것이 아니라며, 당신들이 사는 가짜라는 세상을 자신이 다 태워버리겠노라며,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지 못한 우리들을 매서운 시선으로 노려보고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녀를 위해 아무 것도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다. 이 세상이 무너지는 언젠가, 가장 높은 곳에서 무너지는 세상을 매섭게 내려보고 있을 그녀의 모습을 부러움의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밖에는... 

 지나친 몰입으로 기분이 울적해진다. 하지만, 이 소설 속의 소녀의 극한에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군가 웃으려면 누군가는 반드시 울어야 한다.'며 세상의 이치를 너무 빨리 깨달아버린 소녀에게 가짜 세상을 살아가며 이름을 불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작은 사죄를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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